CAFE

종합불교의 장

불력(佛力)이 곧 타력 아닌가요?

작성자그리움.|작성시간06.11.20|조회수82 목록 댓글 1



가짜 나’ 몸으로 버리는 행위가 절


Q : 불력(佛力)이 곧 타력이 아닌지요?

A : 그렇습니다. 자타를 넘어선 힘이 불력이지만 굳이 하나로 말해야 한다면 타력이 맞습니다. 본질적으로야 나와 남이 둘이 아니지만 내가 있는 한 남이 있을 수밖에 없고, 내가 아닌 사람을 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내 몸마저도 내 것이 아닐 진데 나와 내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니 자력은 존재하지도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내 힘이 아니니 하는 수 없이 남의 힘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기도는 내가 힘이 없을 때, 내 힘으로는 안 된다고 느낄 때, 나보다 위대한 어떤 힘에 기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날 때 하게 되지 않습니까?

기도는 나를 부정하고 나를 버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기도는 가짜 나인 내 몸을 잊어버리는 것이고, 가짜 나에 대해 완전히 절망해 버리는 것입니다. 가짜 나에 대해 완전히 절망했을 때 드러나는 것이 남이고 타력입니다. 나와 상대되는 남이 따로 없기에 절대(絶對)요, 여기까지 라는 한계가 없으므로 무한(無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절대무한의 존재라 하고, 부처님의 힘을 ‘내가 없어진 곳에서 드러난 남의 힘’이라는 뜻으로 절대타력(絶對他力)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 몸을 나로 알고 있다가 이것이 내가 아니라고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따라서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일단 절망할 수밖에 없고, 내가 절망해야 부처님을 향한 절대 공경심이 나오게 됩니다.

내 육신에 대한 절망이 철저해졌을 때, 다시 말해 나라는 가짜가 완전히 죽고 없어졌을 때 나타나는 존재가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을 만나야 부처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인 불자(佛子)가 될 수 있습니다.

불자는 부처님의 힘이 나의 참된 힘임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부처님 힘에 믿고 맡기지 못하고 ‘내가 한다’ 라고 고집을 부리면 아상(我相)만 늘어나게 됩니다. 아상이 있는 한 보살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상을 없애는 묘약은 부처님 힘뿐입니다. 부처님의 힘으로 가짜 나를 과감하게 벗어던져버려야 합니다. 이 가짜 나를 몸으로 던져버리는 행위가 절이고, 입으로 벗어버리는 것이 염불입니다.

가짜 나가 사라져버린 그곳에 오롯이 살아나는 것이 참나이고, 참나가 부처님입니다. 아직 부처가 되지 못했으니 부처님은 나 밖의 나, 즉 남일 수밖에 없고, 남이니 타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빛나루 | 작성시간 06.11.20 오랫만에 틀에서 벗어난 듯한 명쾌한 글을 대하며 막힌 부분이 시원해 지는 그런 기분으로 법문 잘 보았습니다 좋은 글 모셔갑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