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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마을

현불사/김동선 시인

작성자고덕산|작성시간24.06.05|조회수16 목록 댓글 2


현불사/김동선 시인

밤늦도록 그 지성의
독경과 투명한 목어木魚
소리에 긴 겨울 쌓인
낙엽들도 적요에 몸 풀고
바위틈에 누워 또 저리도
해탈解脫 중이다.

삶은 고해苦海 일지라도
욕망의 비늘 말끔 떨어내면
올봄 나무들도 득도得道하여 사리 하나를
잘 구워낼 것 같다.

영령탑 앞에서 조상께
참배하고 탑돌이 하면
"우리 자손 " 하며
또 저리도 반겨주시리니

일제히 부스스 귀를 열어놓고 숲을 뛰쳐나온
나무들이 밤새워 신화
같은 눈꽃 피워내고

깨닫지 못하고 번뇌에
가슴 않는 미천한 중생

부처님 자비 구도하는
일상이다.

조아리고 울다 연꽃 이슬에
닦고 흰 눈빛 육신으로
청청하게 살리니

한 폭의 구름은 경전이고
새소리 풍경風磬에
맞물려 이 땅은 하나의
사찰일 뿐

불토佛土에 산여울 흐르고
맑은 지혜 청아한 독경에
산천의 일체一切가
법당이다.

- 김동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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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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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마을(전법심) | 작성시간 24.06.05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 답댓글 작성자고덕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6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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