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한 쪽에
- 이정하
세상의 울타리 안쪽에는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스쳐갈 만큼 짧았던 만남이기도 했지만
세상이 그 어둔 선 위에서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쓸쓸하고 어둡던 내
가슴 한쪽에 소망이라는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그 촛불로 힘겨운 사랑이
가져다준 어두움을 조금이라도
밀어내주길 원했지만
바람막이 없는 그것이 오래 갈 리 만무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둔다는 것...
아아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둘 때의 그 쓸쓸함을,
그 눈물겨움을
세상이라 이름 붙여진 그 어느 곳에도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대가 있었기에
늘 나는 내 가슴속에 초 한 자루를 준비합니다.
건너편 의자도 비워둡니다.
Forever with you (언제까지나 그대와 함께)
원래 이곡은 가사가 있었던 음악인데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였으나
일본의 Modern Pops Orchestra가 연주하여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70년 '언제까지나 그대와 함께 (Forever With You)' 라는
제목으로 Modern Pops Orchestra 연주앨범에 수록되어 소개되었던 음악으로
이 악단은 당시 일본 레코드회사 연주자들로 임시편성된 악단으로 현존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결혼축가로서 애창 되며 지금도 일본내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
Forever With You / Modern Pops Orchestra
John Atkinson Grimshaw (1836-1893) 이미지 : 크림로즈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