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네가 그리웠다 ♣
시, 김설하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한번 오그라든 어둑한 맘속은 삼실 촉
너를 향해 난 통로가 희미한데
문득 네가 그리웠다
하고 싶은 말이 수두룩했는데
시간은 자꾸만 간격을 떨어뜨리고
어쩌다 네 앞에 섯을 때
할 말은 다 어디로 숨었는지
네가 불러주던 푸른 음표를
한 잎씩 낙엽 되어 뒹굴 때
놓아버리기엔 서글프고
잊자니 아프고
그스란히 지우자니 눈물이 난다
내 영혼의 뜰에 안개가 피어오르면
날마다 놓아두었던 기다림의 꽃신신고
가도가도 닿지 않는 길 위에 서서
문득 네가 그리웠다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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