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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 모음

[스크랩] 158>운명이란?

작성자한빛나그네|작성시간17.11.13|조회수194 목록 댓글 2


 



 

 

 

운명이란?

 


 




운명

너무 거대한 듯 하면서도 오늘은 너무 가벼웠다.

이 사람의 운명이 여기까지라면

나의 운명은 어디까지 일까?

운명, 그토록 오래 푼 숙제지만

운명, 정말 존재하는 걸까?

운명, 포기하기엔 무섭고

거역하기엔 두려운 무엇.









운명이란?



 

연기 말고는 재미있는 게 없다.”

몇 년 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었다던

배우 김주혁씨 교통사고 비보

서울 가는 기차에서 TV화면 속보로 떴다.

오보일거야 에이 설마.

 

한 번도 만나 적이 없던 그의 교통사고 소식

그의 이름 옆에 문득 숫자 45

! 나와 같은 나이네

어머! 어떡해.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건 뭐지?

아니 이렇게 갑작스레...

아무리 교통사고라지만

어쩜 이리 한순간에 삶이 끝나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오늘 내 생일인데

지난번 내 생일이 내 기일이었으면 좋겠다던 컬럼을 쓴 적 있는데

오늘 내 마흔다섯 생일날

나와 동갑인 그는 운명을 달리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게 조금은 우울한 기분으로 강의를 마치며

늦은 밤 기차에서 운명을 생각해 본다.

 

운명

너무 거대한 듯 하면서도 오늘은 너무 가벼웠다.

이 사람의 운명이 여기까지라면

나의 운명은 어디까지 일까?

운명, 그토록 오래 푼 숙제지만

운명, 정말 존재하는 걸까?

운명, 포기하기엔 무섭고

거역하기엔 두려운 무엇.

 

막연히 사람들은 운명을 믿을까?

똑똑한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하나?

철학자에게 물어보면 될까?

만신한테 찾아가 물어볼까?

그렇게 다시 운명이 궁금한 내 마흔다섯의 생일이다.

 

김주혁, 이렇게 아까운 별이 이렇게 아쉽게 지다니

이분의 가족들은 과연 어떤 비통한 심정일까?

분명 우리처럼 아니 우리보다 더 아주 더 많이 노력하고

자신의 길을 걷기위해 연예인이란 특별한 직업을 업으로 삼기까지

얼마나 마땅히 많은 피와 땀 눈물을 흘렸을까

 

모르는 사람도 이렇게 당황스러운데

본적 없어도 이리도 황당한데

가족들은 미쳐 미쳐 몸살이 날 것 같다.

늦은 밤 서울에서 대구 2시간이 이토록 잠시의 한숨일까

내 가족의 비보처럼 갑자기 오래도록 슬픈 건 뭘까

적당히 같은 시대를 살아왔을 동질감일까?

좀 더 성공한 사람이라 내가 더 애타는 미련일까

 

폭풍우가 번개를 치게 하는 순간처럼

그는 갔고

홍수에 쓸려나간 흔적 앞에 선 듯

황량한 이 기분은 뭘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앞에

운명이란 이미 운명이 아니다.

 

어쩜 운명은 어쩜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사람이니까

사람이라서 믿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 초인간적인 힘을

원론적인 철학적인 전문적인 개론적 운명의 정의 말고

우리 삶에 운명이란 무엇일까?

운명, 그래 운명은 가장 그 사람다워야 한다.

아기는 아기답고 어른은 어른답고

학생은 학생다울 때 가장 자연스럽듯

운명도 그 사람다워야 한다.

 

대통령의 운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되면 운명이 달라졌듯

어쩜 우린 우리에게 정해진 운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자기다운 삶을 살 때 가장 자기다울 수 있는 운명

그래 운명은 자기다운 것이리라

 

배우 김주혁 그는 불꽃처럼 화려했던 삶이 그의 운명이었듯

언제 죽을지 어디서 죽을지 어떻게 죽을지

하나도 알지 못하고 둘도 알 수 없기에 운명이지

그래 그래서 운명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가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 가장 자신다워야 한다.

가장 자신다울 때 운명도 그러하리라

 

마흔 다섯

생일날 반 구십 앞에

조금은 생각이 깊어 우울했던 어느 가을에

내 또래 그는 그렇게 불꽃같은 운명을 살다 갔고

언제 죽을 모를지 나는 내 운명을 꺼내본다.

 

마땅히 내 모습을 불평불만 할 수 없기에

딱 내 삶은 내 운명이다.

 

왕비로 권선영으로 두 녀석의 어미로 난 딱 요까지

내 운명을 나답게 정의해 살리라

한 때 펄떡 펄떡 거리던 내 젊음도 내꺼였고

지금 조금 철들어 가는 이 어설픈 중년도 내꺼니까

다음 나의 어른 된 늙음도 내꺼리라.

내가 녹아 내 운명이 되었고

내 운명엔 내가 녹아 있으니

운명이란 그런 것이리라

가장 자기다운 것

 

짧은 글에 기차는 벌써 동대구를 알린다.

늦은 밤 세상이 정체된 듯 검게 물든 밤

나는 이제 다시 처음 살아보는 46살을 시작한다.

그래 운명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가장 나답게 나를 사랑하고

왕비재테크 당신과 함께

왕비재테크에서 이 글을 애독하는 더 멋진 그대와

우리는 적어도 잔혹한 운명을 살기보다

어설프게 비겁한 운명을 살아내기보다

남의 운명을 살아주기 보다

가장 자기다운 삶

가장 당신다운 삶

가장 뜨거운 삶

가장 불꽃같은 삶

그런 운명을 살아내자고요

태어났으니 사는 게 아니라

가장 자기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하루

당신의 뜨거운 시간 우리에겐

이 하루도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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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연수 | 작성시간 17.11.13 운명
  • 작성자역전의미학 | 작성시간 17.11.13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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