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활을 축하하며
인간이 배움을 추구하고
그 배움을 세상에 꺼내기까지
전적으로 그건 다 자기 몫이다
그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렇게 지식이 높아지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겸손도 저절로 된다
미국 대학생활을 축하하며
첫 대학 개강 첫 시작을 게으름 피울까 봐
월요일 오전 8시 수업에 신청하고
'엄마, 나름 한 시간 일찍 갔는데 헉 너무 놀랐어
이미 강의실이 가득 찼어
맨 앞줄 앉으려고 일찍 나왔는데
다음부터는 새벽 일찍 나와야겠어' 라는 카톡에
엄마가 그렇게 답장했지
‘일찍 나는 새들이 그렇게 많아
혹 앞자리 앉으려면 1박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등록금 본전 뽑자’ 라고
짧은 답장을 남겼는데
엄마가 진짜 기뻤던 건
앞자리를 사수하지 못한 애달음이 너무 좋았다
엄마의 경험으로는 그래
엄마 수업도 앞자리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과
제일 늦게 와서 빈 그 자리에 앉게 되는 경우지
그렇듯 강의실 교탁에서 보면
정확한 건 열정의 임계점을 넘기려는 이들이 보통 앞자리를 사수하지
또 매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고
그래 딸 암튼 축하한다
비로소 대학생이 되고
학문을 새롭게 배우는 학생이 되는 일 너무 멋지다
먼 훗날 아마 너의 정신과 너의 생각을 떠받치고
너의 삶을 이끌어주는 모든 지식의 원동력은
지금부터 배우는 진짜 학문에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네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영향과 도움이 되는지 모를 거다
아마 지금 쌓는 지식이 너의 철학이 되고
너의 성향에 참으로 큰 영향을 끼칠 거다
그러니 편협한 너의 현재 생각으로
독단적인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
그래야만 관점을 보는 눈이 생긴다
인간이 배움을 추구하고
그 배움을 세상에 꺼내기까지
전적으로 그건 다 자기 몫이다
그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렇게 지식이 높아지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겸손도 저절로 된다
지식의 양이 너무 방대해
바닷가 모래알 같은 자신의 지식을 까발리게 되면
생각은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사람은 깊어지지
그래서 쉽사리 자기중심적이 아니게 되지
이와 반대로 생각이 가벼울수록 이기주의로 흐르기가 쉽지
그래서 생각을 충돌을 미연에 막기 위해
진짜 학문을 깊이 있게 제대로 빠져들어한다
대학공부는 학생의 몫이고 학생은 대학을 바꾸기도 하지
그렇게 넌 너가 원하던 네가 간절히 바라던
미국 명문 대학을 갔기에 진정한 학문을 연구해 보라는 거다
그렇게 교수님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맺고
너의 얄팍한 사고와 새로 받아들이는 지식이 더 많이 충돌되길 바란다
그때 비로소 너는 지식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쉽지만 어려운,
어렵지만 쉬운 엄마의 미션에 씨름해 보길 바란다
대학 생활 지침이다
1. 맨 앞자리에 혹 어느 날 네가 늦더라도 그 자리를 비워둘 만큼
네 자리에 브랜드 네 존재를 각인시켜라!
넌 아무리 아파도 수업을 빠트리면 안 된다
그것만 하면 이미 넌 A학점이다
2. 교수님과 같이 살아라
네가 명문 공립대학을 포기하고 사립대학 간다고 할 때
그 이유가 교수님과 학생 사이의 미팅 시간과 횟수가 중하다 했지
그래 그렇다면 너가 몰랐던 너의 능력을 최고의 교수님으로부터
발휘되는 기회를 스스로 찾고 얻어라
교수님께선 분명히 네 길을 일러 주실 거다
늘 같이 살 듯 함께 사랑받아라
3. 미래를 걱정하지 마라
학생이다 벌써 취업 걱정하지 말고
100년을 살게 될 네 인생을 위해 멀리 봐라
앞에 2가지를 지켜내면 취업은 네가 원하지 않아도
스카웃해가고 그것보다 석사 박사까지
공부할 수 있게 길게 보거라
4. 꿈의 주도권을 쥐고 시작해라
네 전공이 네 직업이 안될 수도 있겠지만
너의 공부는 네 꿈이 될 수 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네 꿈의 여정을 방해하는
어리석은 행동에 통제할 줄 알기 바란다
5. 친구들 사이의 우정
교만하지 않으면 역경이 올 때 너보다 잘난 친구들이
너를 역경에서 꺼내 주고 너보다 더 깊은 지혜로
너를 안내해 줄 거다
늘 솔직하고 겸손해라
제일 많이 소통해라 전부 너보다 더 좋은 가문에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에겐 분명 엄마에게서
배우지 못한 격을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거다
네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란 것 잊지 마라
6. 생존 자아
네 스스로 심리적 정신적 수련을 해라
의식적으로 그런 시간을 가져라
교양수업도 챙겨 듣고 교양수업 과제나 학점도
전공수업만큼 실력을 겸비해라
마음의 평화를 깃들여라
그래야 건강한 생각이 너의 시간에 정신적 안정과
조화로운 감각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네 내면을 강하게 만들어라
7. 신나게 연애를 하되 네 운명을 바꿀 남친을 만들어라
엄마가 살아보니 좋은 배우자를 잘 만나는 건
인생의 큰 축복이더라
어떤 의미에서든 알아서 해석해라
연애를 하되 결혼도 무시하지는 마라
너의 젊은 청춘을 같이 나눌 남자 친구들은
이미 너의 학교 학생이다
저울질하지 말고 사랑하되
반드시 네 운명을 거슬러 바꿀 만큼
야망이 큰 남친들을 가려 만나라
8. 건강은 네 꺼다
이 세상 그 모든 것들 중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것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죽어주는 것
둘은 아파주는 것
셋은 공부해주는 것
이 세 가지는 누가 대신 못해주고
엄마도 못해준다
세포가 건강할 때 음식과 운동으로
남은 80년 쓸 네 몸 스스로 조절해라
몸이 건강하면 넌 이미 많은 기쁨을 누리며 살 거다
9. 후회할 일 만들지 마라
사람은 늘 이상한 고민을 한다
그래서 후회라는 걸 낳게 하지 후회는 그것을 놓쳤지만
경험을 낳게 하고 경험 없는 후회는 미친 짓이다
늘 선택이란 그 상황에서는 최고의 판단이였을 거다
그러니 작은 후회든 큰 후회든 후회는 후회다
존재하는 건 지금이고
네가 사는 하루는 오늘이고
지금은 현재 일 뿐이다 오늘 하루 잘 살아라
10. 세계를 누벼라
도서관도 좋지만 시간이 되면 나가라
친구들과 네가 사는 미국 동부 곳곳을 네 집처럼 드나들고
방학 때는 친구들과 세계 곳곳을 넘나들어라
꼭 그리 살아라
승현아
엄마는 대학을 나이 서른에 갔다
엄마는 스물에 대학 가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웠다
아닌 척했지만 고졸로 기죽어 미팅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엄마는 딸이 이제 대학을 가고
첫 학기 첫 수업 개강에 버젓한 대학생이 된 것에
가슴 뭉클 뜨겁게 기쁘게 감사하고 눈물 나게 찡하다
내 새끼가 세계 석학자들 밑에서 공부하고
내 딸이 엄마보다 더 별난 엄마 만난 친구들과 지내고
내 자식이 미국 동부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이 모자란 엄마에겐 훈장이나 다름없다
이 엄마가 산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너희는 내 인생에 다시 산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또 살고자 하는 의욕을 심어주는 너희가 있기에
너희와 사는 이 시간들이 따뜻한 동행이 아닐까
멋지게 살아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학교생활만 열심히 하고
우리 내년 여름에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