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후회

작성자이규철|작성시간26.06.14|조회수17 목록 댓글 0

노년에 남는 후회 중 하나는 실패한 사랑보다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순간일지 모릅니다.

 

젊은 시절에는 체면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혹은 거절당할까 두려워 마음을 숨깁니다. 산악회에서, 모임에서, 괜찮은 분을 만나도 망설이는 사이에 누군가는 먼저 다가가고 인연은 다른 길로 흘러갑니다.

 

 

 세월이 지나 돌아보면 "그때 말이라도 한번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가슴 한구석에 남습니다.

 

노년에 더 이상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한 나만의 원칙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첫째,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한 달 안에 반드시 말을 건다.

인생 경험상 대부분의 기회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대개 오지 않는 날입니다. 산행 뒤 차 한잔 하자는 말,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이면 충분합니다.

둘째, 결과보다 표현을 성공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거절하면 실패가 아닙니다. 마음을 전한 순간 이미 절반은 성공입니다. 후회는 거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침묵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년의 만남은 젊은 시절처럼 소유가 아니라 동행에 가깝습니다. 함께 밥 먹고, 여행 이야기하고, 건강을 걱정해주는 벗 한 사람이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넷째, 체면을 내려놓는다.

칠십이 넘으면 남의 눈보다 내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한 번뿐인 인생인데 마음속 꽃봉오리를 끝내 피워보지도 못하고 지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예의 있게 다가가고, 거절당하면 웃으며 물러나고, 인연이 닿으면 감사히 함께 걷는다."

 

 

 

인생 황혼의 사랑은 불꽃놀이가 아니라 저녁노을과도 같습니다. 뜨겁지는 않아도 오래 바라볼수록 아름답고, 서두르지 않아도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훗날 마지막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이룬 것은 많지 않았어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살았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