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 수행을 배우고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구루(스승)가 반드시 필요할까, 아니면 혼자서도 가능할까?
손발이 묶인 채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사람은 다른 이가 감옥 문을 열어 묶인 손발을 풀어주지 않는 한, 아무리 노력해도 자유로워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들은 쁘러끄리띠(우주 운행 원리)에 묶인 채 세상이라는 넓은 감옥에 갇혀 있다. 그러니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누구도 혼자 힘으로 그 방법을 터득할 수 없다. 가르쳐 줄 사람이나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이가 구루이다. 싸더나(직관적 수행)가 그 방법이며, 이는 구루에게서 배워야 한다. 따라서 구루 없이는 해탈에 이를 수 없다. 해탈에 이르기 위해서는 구루가 가장 필요하다.
속박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속박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다. 손발이 족쇄로 묶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족쇄를 풀어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해탈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탈시킬 수 없다. 오직 해탈한 사람(muktapurus'a)만이 스승이 될 수 있다. 쁘러끄리띠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진 사람만을 해탈한 존재라고 부를 수 있다. 쁘러끄리띠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유일한 존재는 속박되지 않은 존재(Nirgun'a Brahma)이며, 그만이 진정으로 해방된 존재라고 불릴 수 있다.
그러나 니르구너 브러머, 즉 속박되지 않은 존재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탈을 가져다주는 것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쁘러끄리띠의 영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해탈을 바라는 마음조차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승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스스로 싸더나를 통해 지고의 단계에 도달했으나, 생명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 미리 정해진 기간 동안 인간의 형태를 취한 존재이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육체를 유지하는 동안은 쁘러끄리띠의 영향을 받으며, 죽음으로 인해 육체를 떠나는 즉시 지고한 단계인 속박되지 않은, 속성없는 존재로 돌아갈 것이다."
-출처: 슈리슈리 아난다무르띠, <아난다마르가 기본철학>, 한국 아난다마르가 출판부
*2022년 11월 14일 아난다바르띠까디디지께서 WWD단톡방에 올리신 글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