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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사랑방

처절한 진화

작성자샨티|작성시간21.08.14|조회수49 목록 댓글 0

바바는 “갈등과 마찰”을 통해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 진화의 순서는 물질성-정신성-영성으로 가는 여정이고.

작은 동물은 큰 동물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확장해가고 마음에 따른 신체구조를 갖는다고 하셨다.

 

재미있는 것은 가족, 사회, 나라 등 모든 집단은 물질단계, 정신단계, 영적 단계가 혼재해 있어서 서로 투쟁해하며 진화한다.

아난다 마르가 집단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 개인적으로 보아도 처절한 진화를 겪었다.

친정집에서는 큰 언니와 여동생은 상당히 물질 지향적이고

그에 비해 남동생과 나는 물질지향적이면서 보다 정신지향적이고 약간은 영적지향적이었다.

물질, 정신, 영에서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니 평생 갈등형의 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는 워낙 몸도 약하고 책만 좋아해서 물질을 다루는 데는 거의 장애인 수준이었다

주변에서 늘 ‘얼병신’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나의 무의식 만트라는

‘나는 부족해, 나는 바보야’이다.

아무리 이스타만트라(I AM THAT)로 돌아오려고 해도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나는 부족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쟁의 폐허에서 먹고 사는 일이 힘들어 정신없이 물질만 쫓아야하는 때 이렇게 약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런 바보가 또 시골 3대 독자 종손 집안, 6형제 장남 며느리가 되었다.

시어머니는 오직 물질만 쫓는 거친 분이었다.

그러니 어떠했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힘들지 않고야 뮛 때문에 하늘을 바라보았겠는가

우물 안, 이 세상 감방이 즐겁고 편하면 어쩌자고 하늘을 쳐다보고 빛을 그리워했겠는가?

 

갈등과 마찰이 진화의 한걸음이라는 것을 이해한 지금에야

처절한 진화에 대해 미소한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끝없이 진화해가는 ‘몸과 마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몸과 마음이라는 도구는 ‘진정한 나(참나)’가 추는 삶의 춤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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