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난리다.
하도 유명하길래 나도 보았다.
나는 쇼킹하였고 재미있었다.
나는 줄거리가 시사하는 바, 돈(재물)에 대한 욕망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달려가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부조리한 사회현상의 상징성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아는 터라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단지 나는 그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영성에 대해 나름의 통찰을 풀어본다.
우선 그 게임의 상징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이다.
동그라미는 창조계의 써클 순환을 상징하고, 세모는 3가지의 구나( 정묘, 변화, 거친 속성)의 삼각형이 최초로 에너지를 가두는 원형(삼위일체?)이라는 생각이 든다.
네모는 욕구의 씨에 의해 물질화가 되어가는 최초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형상의 세상, 현상계에서는 물질의 힘이 가장 세력을 가진다.
즉 돈으로 표시되는 자본과 신체적 힘이다.
인간은 진화의 여정에서 처음에는 육체가 강한 자가, 차차 지성이 발달한 영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점유해왔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생존적 본능만 남게 되는 상황에서 동물적 본능으로 살아남는 인간의 온갖 모습을 전부 보여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아주 찌질한 인간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의 순수함과 인간적인 정을 간직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 게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경쟁과 욕망으로 비참하게 죽어나가고
결국 주인공도 피투성이가 된 채 마지막 우승자가 되어 질문한다.
대체 이런 세상은 누가 만든 것이냐고?
그 질문에 돈도 엄청나게 벌어서 모든 것을 다 소유해보았고 이 게임을 만들었다는 노인이 대답한다.
오직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이 나의 마지막 기쁨이었노라고
이 말은 순수의식인 ”나“가 욕망이라는 에너지 불에 의해 물질 세상을 창조한 것은
게임(릴라)을 즐기기 위해서이고
이 게임의 끝은 다시 순수의식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 것이 아닐까?
창조주인 신은 처음이자 마지막, 알파요 오메가라고 한다.
원에서는 처음이 마지막이고 마지막이 처음인 것이다.
이것이 원, 동그라미의 의미이고
하나이며 사랑(바바나무 께발나무)은 개체를 다시 제 자리에 돌아가게 한다.
그래서 게임에서의 노인의 번호는 (001)이고 이름은 오, 일남이지 않았을까?
상대적으로 주인공은 마지막 번호인 465번이다.
SKY BUILDING에 누워있는 노인에게 주인공은 화를 내며 다시 묻는다.
”당신이 이 게임의 주최자라면 대체 왜 이 게임에 참여했냐?“고
노인은 대답한다.
”게임을 바라보는 것보다 게임을 노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고
순수의식에서 가장 멀어진 우리가 본래 고향인 순수의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부서지고 부서지고 또 깨지고 부서져야만 한다.
또 부서지고 깨지고 죽어가면서도 ’사랑‘ 하나만은 놓지 않아야만 그나마 순수의식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
이 게임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들을 모두 상실하고 이 세상을 포기한듯한 주인공이
다시 머리에 빨갛게 물을 들이며 일어서는 것은
어쩌면 전체이자 개체인 우리가 다시 이 세상에서 사랑을 해보고자
이 지독한 게임에 참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