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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다고, 이해한다는 때는 언제나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알고 있어요
내가 길을 갈 때
방법을 구할 때도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요
알 수 없는 과거로부터
알 수 없이 흘러와
멀리, 멀리 떠내려왔어요
알 수 없는 것을 찾아
밤낮으로 방황하며
내가 왜 떠도는지도 모르겠어요
오 자비로운 분
당신의 게임은 대체 무엇인가요?
당신은 이 보잘것없는 존재와 언제나 새롭게 노시는군요
대우주가 어찌하여 소우주와 이런 게임을 계속하시나요?
***
지금 막 이 프상을 번역하면서 눈물이 난다.
어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아실까?
나는 알 수 없는 과거에서
알 수 없이 여기 흘러왔다.
때로 과거의 상처에 가슴 아파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며
알 수 없는 현재는 방황뿐
과학자가 알고 있다는 것만 해도
은하수에 1000억 개의 별이 있고
그런 은하수가 1000억 개가 있어 보인다는 이 어마어마하게 큰 우주에서,
사과 한 알만도 못한 지구에서
먼지 한 점 같은 내가 잘 살았니 못 살았니 하면서 잘났다느니 못났다느니하면서
울고 웃는 나,
이상하게 생긴 몸뚱아리와 이다지도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생노병사, 희노애락에 버둥거리는 나
잘난 체하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하는 나
꿈같은 환영인 듯, 게임인 듯
대우주는 티끌 같은 날 보고 어쩌라고 이런 어리둥절한 게임을 계속하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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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가야트리 작성시간 21.11.11 나마스까 샨티지~!
샨티지의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왜이리 편안해지는 이제 알겠어요.
깊고 깊은 바닥까지 다 드러내시는 그 용기?가 크나큰 감동으로 마음을 달래 줍니다.
올드마르기이시지만 목에 힘을 주신다거나 뉴마르기들을 가르치려하시는 마음없이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다 드러내어주시니....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맘에 안들면 안드는대로 들면 드는대로 즐겁거나 슬프거나 ....
저자신을 대할 때는 물론 매사에 한결 여유가 생깁니다. -
작성자샨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11.12 낡고 늙은 올드 마르기, 샨띠에게 공감해주는 이는 바바하고 가야뜨리지밖에 없네, 고마워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