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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두런 사랑방

어찌하여 이런 게임을 하시나요?

작성자샨티|작성시간21.11.10|조회수70 목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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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다고, 이해한다는 때는 언제나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알고 있어요

 

내가 길을 갈 때

방법을 구할 때도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요

 

알 수 없는 과거로부터

알 수 없이 흘러와

멀리, 멀리 떠내려왔어요

알 수 없는 것을 찾아

밤낮으로 방황하며

내가 왜 떠도는지도 모르겠어요

 

오 자비로운 분

당신의 게임은 대체 무엇인가요?

당신은 이 보잘것없는 존재와 언제나 새롭게 노시는군요

대우주가 어찌하여 소우주와 이런 게임을 계속하시나요?

 

***

 

지금 막 이 프상을 번역하면서 눈물이 난다.

어찌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아실까?

나는 알 수 없는 과거에서

알 수 없이 여기 흘러왔다.

때로 과거의 상처에 가슴 아파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며

알 수 없는 현재는 방황뿐

 

과학자가 알고 있다는 것만 해도

은하수에 1000억 개의 별이 있고

그런 은하수가 1000억 개가 있어 보인다는 이 어마어마하게 큰 우주에서,

사과 한 알만도 못한 지구에서

먼지 한 점 같은 내가 잘 살았니 못 살았니 하면서 잘났다느니 못났다느니하면서

울고 웃는 나,

이상하게 생긴 몸뚱아리와 이다지도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생노병사, 희노애락에 버둥거리는 나

잘난 체하기도 하고 징징거리기도 하는 나

 

꿈같은 환영인 듯, 게임인 듯

대우주는 티끌 같은 날 보고 어쩌라고 이런 어리둥절한 게임을 계속하게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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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야트리 | 작성시간 21.11.11 나마스까 샨티지~!

    샨티지의 글을 읽고 나면 마음이 왜이리 편안해지는 이제 알겠어요.
    깊고 깊은 바닥까지 다 드러내시는 그 용기?가 크나큰 감동으로 마음을 달래 줍니다.

    올드마르기이시지만 목에 힘을 주신다거나 뉴마르기들을 가르치려하시는 마음없이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다 드러내어주시니....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맘에 안들면 안드는대로 들면 드는대로 즐겁거나 슬프거나 ....
    저자신을 대할 때는 물론 매사에 한결 여유가 생깁니다.
  • 작성자샨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1.12 낡고 늙은 올드 마르기, 샨띠에게 공감해주는 이는 바바하고 가야뜨리지밖에 없네, 고마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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