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상 3570
“삶과 죽음에서 당신만을 봅니다
빛과 어둠에서도 당신만을 봅니다.
형상 없는 당신이 형상으로 나왔어요
마음 너머 의식의 화신이 나를 사랑하셨죠”
오늘 새벽, 참으로 어지러운 꿈이었다. 꿈에 작년에 젊어 세상을 떠버린 지우와 내가 지하실 같은 곳에서 빠져나가야 했다.
한 남자가 문 곁에 있었고 그 사람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그녀는 내게 의지했고 무언가 하소연을 했다.
나는 그를 안고 춤을 추었다.
꿈에서 깨자 아주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녀를 안고 춤을 추었을까?
그 의미와 상징을 알아내 보려고 하다가
그것은 부질없는 일임을 알았다.
어떤 꿈을 꾸었든지 일어나 보니 꿈이었다.
깨어서 보니 끙끙 앓던 “나라는 존재‘조차도 꿈에 불과했다.
그러면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낮꿈은 어떠한가?
바바는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세상은 대우주심인 주님의 상(imagination), 주님의 상념(Ideation)일 뿐이라고 하셨다. 즉 형상 없는 분이 형상이라는 꿈을 꾸는 것이라고 프상에서 노래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밤 꿈이 아무리 과롭거나 즐겁거나 나라는 개체의 꿈이듯
어쩌면 나라는 개체도 주님의 꿈이자 상념이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주님의 상념, 프로그램에 불과한가?
나의 에고는 무엇일까? 단지 착각일까?
나의 식으로 유추하건대, 에고조차 대우주심(Cosmic Mind)의 한 부분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소우주이다.
소우주는 대우주의 반영이고
우리 몸의 세포 하나, 하나도 전체 우주심이라는 프로그램의 반영이다
이 세상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일이란 없다.
중중무진의 겹겹이 쌓인 무한한 인과 속에서 나라는 개체도 존재하고 사건이라고 하는 일이 발생한다
사실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거나 끝없는 인과의 고리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작은 만남에서 부터 큰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과의 인과, 중중무진의 인과의 끝을 찾아가면 우주의 빅뱅까지 올라가야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나라는 소우주의 인과, 또한 대우주의 꿈의 일부이다.
그러자 안도가 왔다.
어떤 꿈을 꾼들, 나라는 개체의 꿈이자 대우주의 꿈인 것이다.
그렇지만 대우주심의 의지에 의해 자유 의지라는 에고가 주어진 이상, 에고는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도와나가는 노력을 하여 대우주심의 이념에 맞쳐나가는 행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이 프상에서 노래하듯
빛에서나 어둠에서나
삶에서나 죽음에서나
천국에서나 지옥에서나 대우주, 바로 그분의 춤이라는 것만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