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찾아
나는 새벽 4시쯤에 일어나면
판차자야하기 전 조금만 더 뒹굴거려야지하다가
그만 도로 잠이 들어버릴 때가 많다.
오늘 아침만 해도
잠이 든 사이 꿈을 꾸었나보다.
꿈에 딸이랑 어딘가 낯선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
투숙한 집은 여러 비슷비슷한 집 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딸은 어딘가 갔고
혼자 남은 나는 근방을 돌아다니다 그만 투숙한 집을 잃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 했는데
모두 아무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쳐갔다.
얼핏 자나키도 지나갔는데 모른 체 했던 것 같다. 몹쓸 자나키! ㅎㅎ
어찌어찌해서 원래 나의 집(아마 친정인 듯?)으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허사였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찌어찌해서 내 방이라 생각하고 그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그 집은 다른 사람의 집이었고
그 집 투숙객이 돌아와서 나를 힐책했다.
나는 어찌할 줄 모르고 괴로워하다 눈을 떴다.
깨어보니 지독한 배회는 단지 꿈일 뿐이었다.
아, 모든 것이 명료해보이는 ’깨어남‘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나는 비로소 안도를 했다.
나는 잠시 꿈의 의미를 분석해 보았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정한 나의 집(HOME), 본향에서 너무나 멀리 있었다.
’욕구와 두려움, 애착과 회피‘라는 삶의 게임, 즉 꿈에 빠져 배회하고 있었다.
그 게임의 충동에 밀려
나는 출발한 근원인 본향이자 본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죽음도 멀지 않은 나
아직 세상 것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
차차 이곳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할 터,
꿈에서는 깊은 무의식이 나타나므로
숨어있는 상위의 깊은 무의식이
나에게 경종과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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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야트리 작성시간 23.12.06 나마스까 샨티지~!
아주 아주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싶은 안도감도 생기고, 70넘으신 왕언니 샨티지도 저모양이신데, 나는 이제 겨우 아장아장 마르기 50대이니 개날라라리여도 그래도 괜찮다 싶은 개구진 마음도 올라왔더랬습니다.
이런 저런 지키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면서 행복하게 가자 싶은 마음이 흠뻑 올라왔던게 제일 큰 수확이었답니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바바지께서 주시는 릴라임을 놓치지만 않으면 삶이라는 놀이가 참 재미진 것인디.......까마귀 고기를 먹은것도 아니구만 으찌하여 자꾸 놓치는 것인가 몰르것습니다.
프상과 재미진 야그들을 통해 풍성하게 나눠주시는 샨티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