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무언가를 시작할 때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정말 재능이 없는걸까?'하는 생각이다. 특히 처음하는 것은 그렇다.
스타를 처음할 때 나는 정말 못했다. scv를 네마리 동시에 보내는 것을 성공시킨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그리고 같이 시작한 박준호 군과 1:1을 하면 늘 항상 졌다. 왜 같이 하는데 나는 박준호군보다 못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갑자기 하기가 싫어진다.
라그나를 처음 했을 때 나는 게임 환경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 화면을 돌리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길을 잃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렙이 어느 정도 올라도 다른 시스템들은 전혀 몰랐다. 오로지 사냥만 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머리스타일 바꾸는 것도 맵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퀘스트는 깨본적이 없다.(사냥을 위해 필수로 깨야하는 것 제외) 어디인가 퀘스트를 깰 때는 몇 일동안 성공하지 못했다. 남들은 금방하는데 말이다. 말풍선을 찾다가 엄청 울었다. 왜 나에게는 말풍선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라게에 가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나는 말풍선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싫었다.
철권 태그도 그렇다. 꽤 많이 했지만 아직도 초풍을 원하는 시기에 잘 성공시키질 못한다.
초고수의 반열에 오르지 못함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철권6br도 처음 연습을 해보는데 콤보가 들어가지 않는다. 한참을 해봐도 잘 안된다.
더킹엘보 앞무릎 프로미넌스찍기 삼덕원 삼덕풍을 해야하는데 앞무릎다음에 프로미넌스찍기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앞무릎을 생략했다. 프로미넌스찍기 섬덕원 삼덕풍...... 결국 불완전한 콤보다. 게다가 실전에서는 써먹질 못했다. 더킹엘보 후 멍하니 서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손으로 하는 것에는 영 재능이 없는 듯 하다. 당췌 손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게다가 공간지각능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거 같다. 철권을 잘하지 못함은 불을 보듯 뻔함이다.
하지만 이러한 재능을 나는 시간으로 커버했다. 스타를 미친듯이 해서 박준호군을 이기게 되었다. 만일 박준호군이 나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더라면 나는 그를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철권6br도 미친듯한 시간을 투자해야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텐데 그렇지 못함을 아쉬워해야 한다. 어제 간만에 시간이 나서 1시간 가량했는데..... 콤보를 성공시키기는 커녕 연습한 커맨드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기억력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는 듯 하다. 온라인으로 철권을 하는데 더킹엘보와 원투(lp rp)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른 기술들은 머리속에서 깨끗이 지워졌다. 더킹엘보를 시전하고는 멍하니 서있다가 간신히 원투를 넣었다. 이러고 이기기를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이다. 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원하는 시간만큼 할 수가 없다.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아둔한 머리는 시간으로 어떻게 커버가 되는데 없는 시간은 어쩔 수가 없다. 왜 시간이 금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그렇다고 학교 점심 시간에 프로젝션 tv에 연결해서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아마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미린 인간군은 지금부터 부르스를 연구해서 다음 상황에 답을 해 주도록
1. 더킹엘보 후 앞무릎을 하지 않는 최적의 콤보
2. 티소카 카운터시 콤보
3. 어퍼, 컷킥 등 후의 콤보
4. 10프레임 딜케기
5. 3rk(바사토)6lp 할 때 6lp 타이밍(3rk후 바로인지 아니면 3rk후 약간 딜레이인지)
빨리 조사해서 얘기해 줄 것. 1, 2, 3번 사항은 가급적 쉬운 것으로 하고 삼덕원은 1번 정도만 들어가는 것을 장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