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6일 금요일 : 루가 16:1-8 : 레오나드(은수자, 6세기)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 오늘의 말씀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 오늘의 묵상 : 하느님을 위해 나를 사용할 수 있기를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이 말씀을 듣고 있자면 교회에서 보는 사람들이 세속의 자녀 아닌 사람이 없는 것 같고, 또 하느님의 자녀는 약지 말아야 한다는 건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얄미우리만큼 자기 것 잘 챙기고,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이용해서 자기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혹시라도 뒤통수 맞을까봐 미리 조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러면 정말 실망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습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지금 나의 모습을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누구와 거래를 하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거래를 하고 있나. 성서의 청지기는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베풉니다. 탕감받은 사람은 청지기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겠지만 주인은 청지기에게 도둑을 맞은 것입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은 성직자들 아니면 교인들이지만, 그러니까 세속의 자녀라기보다는 하느님의 자녀들과의 만남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하느님을 팔아 사람들에게 환심을 사는 것이 아닌가 들여다보게 됩니다.
나를 위해 하느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해 나를 사용할 수 있는 그때가 오길 기도할 뿐입니다.
■ 오늘의 기도
하느님의 방식으로, 하느님의 자녀들과 거래하는 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