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23년 9월 27일 연중 25주(창조 4주간) 수요일
루가 9:1-6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한자리에 불러 모든 마귀를 제어하는 권세와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병자를 고쳐주라고 보내시면서 이렇게 분부하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나 식량 자루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 내의도 가지고 다니지 마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나 누구든지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그 동네를 떠나라. 떠날 때에는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버려라.” 열두 제자는 길을 떠나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며 이르는 곳마다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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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를 제어하는 권세, 병을 고치는 능력’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이야기는 공관복음 모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가는 더하여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장면도 기록했습니다. (10:1-16)
흔히 열 두 제자는 유대인들을 위한 전도, 일흔 두 제자는 이방인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이해를 하곤 합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권세와 능력’(1절)을 주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도맡아 하시던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선포하는 일과 치유의 사역에 동참하는 특권을 주신 셈입니다.
예수님 공생애 내내 하신 가장 중요한 활동이던 ‘선포와 치유’ 사역에 이제 제자들도 몫을 감당하게 된 것이라는 의미가 큽니다.
이는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해야 할 사역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산다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복음 선포와 치유’입니다. 복음 선포가 하느님 사랑이라면, 치유 사역은 곧 이웃 사랑에 다름 아닙니다. 힘겹고 아프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이이야말로 교회의 본분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이러한 활동이 간절함을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옳고 은혜로운 일이라 하더라도 거절과 냉소는 있기 마련, 우리 교회의 앞날을 생각하면 제자들의 경험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계획한 일이 모두 잘되기보다는 어려움에 봉착하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길을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충만한 하느님 나라의 진리와 치유의 힘을 믿으며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권세와 능력’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고백을 통해 ‘선포와 치유(돌봄)’의 양 날개 활짝 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