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묵상
“생명을 사는 삶”
2026년 6월 16일(화)
요한 2:13-25
성전 정화 (마태 21:12-13; 마르 11:15-18; 루가 19:45-46)
13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17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18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19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20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21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예수
23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24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 뿐만 아니라
25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은 들어보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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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으로 인해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표징을 보고 제자들이 믿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다인들은 자격(권한)이나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기적을 요구합니다. 완고하고 닫힌 마음에는 기적이 일어난다 한들 믿음을 가지기 어려울 뿐입니다.
하느님께 예배하는 성전이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장사치들의 판이 된 것을 보신 예수님이 판을 엎어 버립니다. 정화하신 사건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마라‘ 우리 역시 깊이 새기며 살아야 할 말씀입니다. 진심으로 예배드리는 사람은 짐승을 제물로 바치지 않습니다. 온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불살라 기도를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의 제물용 짐승을 풀어내시고 쫓아내심으로 예배 본래의 의미를 회복시키십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예배와 기도에 희생양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나의 예배와 기도는 응당 내가 직접 드리고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단 한 번의 희생으로 더 이상 우리에게 희생 제물은 필요하지 않음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경배하는 열정이 나를 불사를 정도로 힘껏 바쳐야 합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여기서 세운다는 말은 부활하다는 단어와 같습니다. 죽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살아있는 성전이신 예수님은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이라는 암시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신다고 했습니다. (1고린 3:16-17) 우리가 거룩한 성전임을 깨달아 알고 있다면, 우리 자신의 열정으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일이나, 다른 사람을 위해 서로 기도해 주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내 자신이 기도의 주인이 되는 일입니다. 내가 나를 위한 기도가 끊이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예수님이 베푸신 기적을 보고 믿는 사람에서 더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참다운 믿음은 표징을 보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믿고 따르는 데서 생기기 마련입니다. 모든 사람의 속마음까지 꿰뚫고 계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바칠 것은 진실한 간구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준비가 되신 주님의 은총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