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묵상
“생명을 사는 삶”
2026년 6월 18일(목)
요한 3:22-36
세례자 요한의 마지막 증언
22 그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으로 가셔서 그곳에 머무르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
23 한편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세례를 받았다.
24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 예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26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 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29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30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하늘에서 오시는 분
31 위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신다.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시며
32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시다는 것을 확증하는 사람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하시는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
36 그러므로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영원한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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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더욱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과의 관계를 분명하게 정립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이 물로 세례를 베풀었다는 증언이 유일하게 나오는 대목입니다. 나중에는 제자들도 세례를 베풀게 됩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세례는 매우 익숙한 행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례는 회개와 돌아섬을 상징하는 결단의 예식으로 인정한 초대교회의 세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로 몰려 가는 이유가 궁금했나 봅니다. 요한의 대답이 우리 마음에 새겨집니다. 하늘로부터 오신 분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그분이라는 말입니다. 요한은 이미 자신을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그분을 증언하는 마음이 기쁘고 충만함을 설파합니다. 그리고 그의 선언 즉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한다는 고백을 깊이 새깁니다. 저의 사제 서품 구절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일에 인간의 공명심과 자랑, 교만이 틈타지 않기를 늘 성찰하고 다짐하기 위해 이 구절을 택했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늘 돌아보고 기도하는 사제가 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계속 이어집니다. 사실은 요한의 입을 빌어 복음서의 저자가 고백한 내용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요한복음 3장 전체의 결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오신 예수님은 진실하신 분입니다. 아버지로부터 권위를 받은 예수님도 진리 그 자체입니다. 하늘의 질서를 땅의 제도와 질서로 이해하려고 해서는안 될 것입니다.
결국 1장에서부터 여기까지의 핵심은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당신을 알려 주십니다. 진리 그 자체인 말씀을 믿는 일이 구원의 핵심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이 말씀 안에 거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일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거룩함과 겸손함을 늘 지니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