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묵상
“생명을 사는 삶”
2026년 6월 19일(금)
요한 4:1-15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 (1)
1 예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제자를 얻으시고 세례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2 (사실은 예수께서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푼 것이었다.)
3 예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가기로 하셨는데
4 그 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거쳐야만 하였다.
5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시카르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에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6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치신 예수께서는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웠다.
7 마침 그 때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가고 없었다.
9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10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11 그 여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두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솟는 물을 떠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12 이 우물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마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까지도 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훌륭하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13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 하셨다.
15 이 말씀을 듣고 그 여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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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만난 이야기는 분량이 매우 깁니다. 내용의 전개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묵상하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다에서 갈릴래아로 가시던 여정 가운데 일어난 일입니다. 이 대목을 여러 이유로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동족인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불신하거나 기적(표징)에만 집착하는데 유다인과 거리가 먼 사마리아인들의 건실한 믿음이 묘사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진 구원의 의지가 유다를 넘어 사마리아 더 나아가 전 세계로 퍼질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진실한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묵상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예수님이 아닌 제자들이 세례를 베푼 이유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십니다. 보통은 원수지간이던 사마리아인의 땅을 밟지 않고, 우회해서 가지만 예수님은 직진 길을 택하십니다. 유다의 경계를 넘었다는 의미입니다. 시카르라는 동네에서 물을 길으러 온 여인과 마주치는 장면부터 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목이 마른 예수님이지만 여인에게 물을 청하는 일은 드물거나 위험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남성이고 유다인입니다. 사마리아인의 관점에서 유다인은 경계의 대상입니다.
지금 여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기에 이야기는 공전됩니다. 예수님의 대담한 선언을 묵상합니다.
그것은 바로 ‘샘 솟는 물’입니다. 두 가지로 이해가 됩니다. 하나는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물 즉 원천이 마르지 않고 공급되는 물, 살아있는 물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영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물 곧 생명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인 샘 솟는 물은 생명의 말씀 혹은 성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영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살아있음’입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시고 함께 활동하시는 성령이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도록 계속 공급되는 살아있는 생명을 선물로 받은 우리임을 기억합니다. 당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물보다 더 깊은 원천이 끊임없이 흐르는 생명의 물을 얻은 우리는 살아 움직이고 계신 성령의 도우심과 함께 하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