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영원하신 하느님, 우리의 믿음에 성령을 더하여 주시나이다. 비오니, 옛 생활을 버리고 오직 우리 앞에 약속된 구원의 길을 다 달려서 영원한 기쁨의 면류관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2디모 4:1-8
1 나는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대에게 엄숙히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것과 군림하실 것을 믿고 그대에게 당부합니다. 2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시오. 3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듣기 싫어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 때에 그들은 자기네 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마음에 맞는 교사들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4 그리고 진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꾸며낸 이야기에 마음을 팔 것입니다. 5 그러나 그대는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내며 복음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하여 그대의 사명을 완수하시오.
6 나는 이미 피를 부어서 희생제물이 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가 왔습니다. 7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정의의 월계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에 정의의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월계관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시편 71:7-16
7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이상히 여겼지만
◯ 당신만은 나의 든든한 의지였습니다.
8 나의 입은 당신께 향하는 찬양 가득 담았고,
◯ 날마다 당신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9 늙었다고 이 몸을 버리지 마옵시고
◯ 기력이 다하였다고 내치지 마옵소서.
10 원수들이 나를 두고 수군대며
◯ 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공모합니다.
11 “하느님도 버린 자, 쫓아가 붙들어라.
◯ 구해 줄 자 없으니 혼을 내자” 하나이다.
12 하느님, 멀리 서 계시지 마시고
◯ 나의 하느님, 빨리 오시어 도와주소서.
13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 망신을 당하게 하시고
◯ 나를 해치려는 자들, 모욕과 창피를 당하게 하소서.
14 나는 언제나 당신께 희망을 두고
◯ 더욱 더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15 나 비록 글은 몰라도 주께서 정의를 떨치시어 약자를 구하신 일들,
◯ 매일매일 내 입으로 이야기 하리이다.
16 주 하느님, 그 크신 힘으로 이룩하신 일들,
◯ 당신 홀로 떨치시던 그 정의를 생각합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마르 12:38-44
38 예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런 말씀도 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39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40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41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 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42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43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44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오늘의 묵상 : 하느님을 사랑하듯이
렙톤 두 개를 넣은 여인 이야기는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해당 본문만 떼어 읽으면 예수님께서 여인의 봉헌을 칭찬하시며 우리의 모든 재산을 털어서 교회에 헌금하라 하시는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앞선 이야기와 함께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에 앞서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 하십니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이들이었기 때문이지요. 이 맥락에서 두 렙톤 이야기를 읽으면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율법학자들에게는 종교적인 형식은 있었지만 사랑이 없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나온 여인 역시 그들에게 재산을 빼앗긴 피해자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인에게 빼앗은 재산을 하느님께 자랑스레 바쳤겠지요. 여인이 내일 먹을 음식을 구해야 할 돈 역시 율법학자들이 생색내며 낸 헌금에 포함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점을 꼬집습니다. 그녀의 재산을 착취한 이들의 헌금으로 하느님께 드려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모든 재산을 하느님께 바쳤다고 말씀하신 것이지요. 만일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보다 약한 이들을 착취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율법학자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중 가장 큰 계명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꼽으셨습니다. 이 둘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웃은 누구입니까?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주님께서는 연약한 과부의 편에서 그녀를 착취하던 율법학자를 비판하셨습니다. 비오니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주변에 약하고 힘없는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너그러움과 사랑을 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