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능력의 하느님, 주님은 모든 선한 일의 근원이 되시나이다. 비오니, 우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실한 믿음을 더하시어 주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선한 일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고린 3:18-23
18 어느 누구도 자기 기만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중에 혹시 자기가 세속적인 면에서 지혜로운 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19 이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성서에 “하느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제 꾀에 빠지게 하신다. 욥기 5:13”고 기록되어 있고 20 또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이 헛되다는 것을 아신다. 시편 94:11”고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21 그러므로 아무도 인간을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울로도 아폴로도 베드로도 이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시편 24:1-6
1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주님의 것,
◯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주님의 것
2 주께서 바다 밑에 기둥을 박으시고
◯ 이 땅을 그 물 위에 든든히 세우셨다.
3 어떤 사람이 주님의 산에 오르랴?
◯ 어떤 사람이 그 성소에 들어서랴?
4 행실과 마음이 깨끗한 사람, 허망한 데 뜻을 두지 않고
◯ 거짓 맹세 아니하는 사람이다.
5 이런 사람은 주님께 복을 받고
◯ 하느님께 구원받을 사람이다.
6 이런 사람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며
◯ 야곱의 하느님 앞에 나아갈 사람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5:1-11
1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2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셨다. 5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6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7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8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10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11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오늘의 묵상 : 사람 낚는 일
그동안 물고기 잡는 일만 해 오던 시몬이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어땠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도 시몬과 동료들은 그 옆 호숫가에서 그저 그물을 씻고 있던 어부들이었습니다. 고기 잡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어부로 보이는 이들이 어떻게 사람 낚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에 모든 걸 버리고 따를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예수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을수록 더 놀라게 되는 것은, 시몬이 예수님 말씀대로 많은 고기를 잡은 일이나 그 이후 시몬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른 일보다 그 이전, 예수님의 능력을 알기 전에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시문의 태도입니다. 밤새도록 일을 했으니 피곤했을 텐데도 예수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치라고 하시니 그대로 합니다. 그런 시몬에게 예수께서 사람 낚는 일을 함께 하자고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하느님 말씀을 듣겠다고 몰려온 이들도 많았는데 그 옆에서 그물을 씻고 있는 어부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분명 있으셨을 겁니다.
고기가 잡히지도 않는데 밤새 애쓰는 우직함, 밤새도록 애쓰고 한 마리도 못잡은 좌절, 허탈한 상태에도 예수님 말씀을 따라 깊은 데로 가서 다시 그물을 치는 순종, 예상치 못한 큰 수확에 두려워하며 자신은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겸손까지. 과연 시몬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을 만합니다. 이제 시선을 내게 돌려봅니다. 내게 이 우직함과 순종과 겸손이 있는지 말입니다. 이 시몬의 미덕을 겸비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무엇‘이 아니라 ”누구“를 얻고자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숭고한 일인지는 알고 있는지 스스로 묻습니다.
오늘의 기도
자비하신 주여. 시몬의 우직함과 순종, 겸손함을 제 마음에 허락해 주시고, 사람 낚는 귀하고 숭고한 일을 기쁨으로 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