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자애로우신 하느님, 손을 펴시어 모든 피조물을 보살펴 주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주님의 선하심에 감사하며 주님이 맡기신 이 세상을 온전히 보전하는 신실한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갈라 1:13-24
13 내가 전에 유다교 신자였을 때의 소행은 여러분이 다 들었을 터이지만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였습니다. 아니, 아주 없애버리려고까지 하였습니다. 14 나는 그 때 내 동족 중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도 유다교를 신봉하는 데 앞장섰으며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열성적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가 나기 전에 이미 은총으로 나를 택하셔서 불러주셨고 16 당신의 아들을 이방인들에게 널리 알리게 하시려고 기꺼이 그 아들을 나에게 나타내 주셨습니다(이사 49:1; 예레 1:5). 그 때 나는 어떤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았고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사람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곧바로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리고 삼 년 후에 나는 베드로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보름 동안을 지냈습니다. 19 그 때 주님의 동생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20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21 그 뒤에 나는 시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으로 갔습니다. 22 그래서 유다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나를 직접 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23 그들은 다만 전에 자기네를 박해하고 그 교를 없애버리려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그 교를 전파하고 있다는 소문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24 내가 하는 일을 두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시편 139:1-10
1,2 주여, 당신께서는 나를 환히 아시니
내가 앉아도 아시고, 서 있어도 아십니다.
◯ 멀리 있어도, 당신은 내 생각을 꿰뚫어 보십니다.
3 걸어 갈 때나 누웠을 때나 환히 아시고
◯ 내 모든 행실을 당신은 매양 아십니다.
4 내가 입을 벌리기도 전에
◯ 무슨 소리 할지, 주께서는 다 아십니다.
5 앞뒤를 막으시고
◯ 당신의 손 내 위에 있습니다.
6 그 지식은 놀라와 내 힘 미치지 않고
◯ 그 높으심 아득하여 엄두도 아니납니다.
7 당신 생각을 벗어나 어디로 가리이까?
◯ 당신 앞을 떠나 어디로 도망치리이까?
8 하늘에 올라가도 거기에 계시고
◯ 지하에 가서 자리깔고 누워도 거기에도 계시며,
9 새벽의 날개 붙잡고 동녘에 가도
◯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보아도
10 거기에서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 그 오른손이 나를 꼭 붙드십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10:38-42
38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 들였다. 39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42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오늘의 묵상 : 눈 돌리지 않는 신앙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마르타와 마리아에 관한 내용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칭찬하시며, 마르타에게 핀잔을 주시는 것처럼 읽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섬기는 일보다 말씀을 듣는 일이 더 귀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요?
제가 이 말씀을 읽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말씀은 “빼앗아서는 안 된다”라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의 일과 마리아의 일의 경중을 비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신앙생활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신앙을 나의 신앙생활 틀에 맞추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온전히 주님을 바라볼 것을 말씀하십니다. 마르타가 예수님만 바라보며 시중들었을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을지 몰라도 기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눈을 예수님에서 마리아로 돌릴 때, 자신과 마리아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마리아와 예수님께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을 타인에게 향해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을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께 맞추는 것입니다. 참 신앙생활의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우월감에서 오는 것이 아닌, 우리의 모든 감각을 온전히 예수님께 맞출 때 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바라볼 때 얻는 행복을 맛보길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우리의 신앙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거나 비교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감각을 모든 행복의 원천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맞추어 참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