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석일지(2022년 7월 29일, 금요일, 맑음 / 24588일째)
저절로와 억지 그리고 간힘과 안간힘
수행을 하며 구도를 하거나 진리를 찾아 온힘을 다해 다니는 경우가 많다. 영성생활에서도 정화, 조명, 일치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 침묵기도하며 틈만 나면 피정의 집을 다니는 사람이 있다. 무던히 애를 쓰며 묵상, 관상기도에 힘을 다하여 열심이지만 마음처럼 그렇게 만족할 수 있는 영적 단계에 이르지 않는다.
탁구, 검무, 춤, 태견 세계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몸 움직임은 나비처럼 나는듯이 아주 가볍다. 힘을 빼고 몸의 자연스런 움직임에 따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자는 잔뜩 힘이 들어간 몸으로 하기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곧 지치게 된다. 이때 안간힘을 다 쓴다고 말한다.
그러면 안간힘과 간힘은 무엇인가?
간힘은 우리의 온 몸, 세포마다 그리고 내장의 각 기관까지 깊이 힘과 기가 미치고 신경끝까지 가는 힘을 말한다. 단전호흡을 오래하다 보면 어느 순간 힘을 들이지 않고 숨을 척척 돌리며 생각을 자유롭게 하게 된다. 마치 무용수가 몸의 힘을 빼고 무아지경에서 가볍게 나는듯이 춤추는 것과 같다. 자연스럽게 힘과 기가 수행자의 몸 구석구석까지 안간 곳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성악가의 경우, 횡경막을 이용하여 소리를 밀어올리며 내야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이때 간힘을 쓴다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횡경막에서부터 울러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목구멍에서 내는 노래는 억지로 소리를 지르기에 안간힘을 쓴다고 말한다. 모든 일에는 많은 인내심 후에 진지한 가벼운 마음 가짐이 다른 표현으로 가벼운 마음가짐의 진지함이 통하는 것 같다.
저절로, 간힘 그리고 억지로와 안간힘은 한글자 차이이지만 그 차이는 측정할 수 없이 크다.
"억지로 피게하는 꽃은 향기가 없다."
"억지로 익힌 열매는 제맛을 잃는다."
"억지로 나비고치를 깨어주면 나비는 날지를 못한다."
억지는 안간힘에 비교한다면 저절로 꽃이 피고, 열매가 익고, 저절로 나비가 나오도록 그대로 두는 것은 간힘이 되리라.
아래 사진은 7월 7일 고창 반암마을 세구나의 차모임 때 사진, 다정 김규현 선생님이 보내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