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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토)] 제4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3.08|조회수96 목록 댓글 0

제4일 3월9일 토요일

제 눈 속에 들어있는 들보

† 오늘의 말씀 (루가5:27-32)
이 일이 있은 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셨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 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들의 율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가5: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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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중에 「돌Stones」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책의 테마는 죄에 대한 인식입니다. 어느 날 두 여인이 가르침을 받고자 성자를 찾아갑니다. 첫번째 여자는 자신이 큰 죄인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 죄책감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여자는 자신이 평생 도덕적이고 규범에 맞게 살아왔다고 믿었기에 기죽을 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자 앞에서 첫번째 여자는 자신의 죄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임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러나 두번째 여인은 자신은 누구 앞에서 고백할 정도의 큰 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성자는 울고 있는 여인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들고 올 수 있는 돌 중에 가장 큰 돌을 주워 오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서있는 여자에게는 「작은 돌을 최대한 많이 주워 오세요」 라고 얘기합니다. 성자는 여인들이 돌을 주워 오자 이번에는 반대로, 가져온 돌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으라고 말합니다. 큰 돌을 가져왔던 여인은 그 돌이 어디에 있었는지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러나 작을 돌을 많이 주워온 여인은 이 많은 돌들을 어디에서 주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그러자 성자는 말합니다.

「인간의 죄는 이 돌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세리를 멸시합니다. 자신들은 저들과 달리 의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인간의 죄는 자신을 바라보는 내면의 눈은 닫고, 육의 눈으로 타인을 심판할 때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쌓인 죄는 결국 무거운 짐이 되어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내리 누릅니다. 주님은 이처럼 죄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마태오11: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남을 판단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 」(로마2:6). 남에 대한 판단을 멈출 때 비로서 주님의 평화는 찾아오고, 육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게 될 때 우리들은 비로소 주님의 품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것입니다.

†黙想: 주님은 우리들에게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오7:3)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 안의 있는 어둠을 인정하지 못하고 보려 하지도 않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도 솔직하지 못합니다. 마치 두꺼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인 여정의 시작은 더 이상 타인을 심판하지 않고, 주님 앞에서 자신의 가면을 벗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더 이상 꾸밈이 없어지고, 하느님 앞에서도 참 편해집니다. 하느님은 그래도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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