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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토)] 제 10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3.16|조회수83 목록 댓글 0

제10일 3월16일 토요일

진정한 용서란

†오늘의 말씀 마태오5:43-48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마태오5: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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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을 숨겨주었다는 죄로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네델란드인 가족이 있었습니다. 부모와 형제들은 모진 고문을 받고 전원 사망하였습니다만, 가족 중에 코리텐붐이라고 하는 여성만이 살아남아 무사히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외톨이가 된 그녀는 좌절과 고통 속에서 힘이 되어주신 하느님께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고자 남은 여생을 하느님께 바치기로 결심하고 신학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녀는 기도 중에 독일에서도 선교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거역하지 못하고 독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전후의 혼란 속에서 괴로워하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게 됩니다.

그날도 코리가 설교를 마치고 내려오자 한 사내가 강단을 행해 걸어 나와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순간 그녀는 심장이 멎는 듯 했습니다.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악몽, 그 사람은 언니를 죽이고 자신을 알몸으로 만들고 고문한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그녀 앞에서 「저는 방금 전 말씀하신 라벤스브뤼크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죄를 뉘우치고 있습니다. 용서해 주시겠습니까」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녀는 방금 전, 용서에 대해 설교했습니다만, 온 몸이 소스라치는 공포가 밀려오며 이 사람만은 절대 용서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는 나를 죽인 사람마저 용서했다. 너도 용서하거라」
그녀는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에 이끌려 하염없는 눈물 속에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게 됩니다. 그 순간 그녀는 말로다 표현할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흘러 넘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평생 자신을 괴롭혀 왔던 멍에로부터 해방된 것입니다.

우리는 「용서」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나는 예수님처럼은 절대 못해」라고 단정해 버립니다. 그러나 성서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용서」(ἄφεσις,aphesis)라는 그리스어의 어원을 찾아보면, 「용서」란「자신을 놓아주다. 자유롭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마음의 상처로부터 도망치거나, 또는 무시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짓눌러온 과거의 원한이나 괴로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그 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성서에도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아주겠다.」(로마12:19) 라고 하셨습니다. 과거의 괴로웠던 일들은 모두 하느님의 심판에 맡기고, 지금까지 나를 옭아매었던 미움과 원망이라는 속박으로부터 자신을 놓아주어야 합니다. 용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은 비로소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黙想: 사람들은 “내 힘으로 용서할 수 있다.” 또는 “나는 용서했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교인들 중에는 신앙인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해 낙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용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어지는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괴로운 기억과 원망의 마음이 고개를 들 때마다 우리는 그때그때 주님 앞에 그것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문득 주님의 은총으로 자유로워진 나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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