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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6(토)] 사순 제28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4.06|조회수126 목록 댓글 0

제28일 4월6일 토요일

진짜 장애

†오늘의 말씀 마르코7:31-37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마르코7: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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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살던 당시 사회에서, 장애란 죄를 저질러서 받는 벌이었고, 그 사람은 평생 죄인으로 낙인 찍혀 사회적인 멸시를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마음의 상처 때문일까요, 오늘 예수님께 치유 받은 귀먹은 반벙어리는 귀만 안 들릴 뿐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입도 닫아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반벙어리를 데려와 그저 귀만 고쳐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만,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보시는 예수님은 그의 몸을 낫게 한다 하더라도 마음의 장애를 치유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쳐다보는 경멸과 연민의 눈에 익숙해져 버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며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반벙어리의 영혼을 한눈에 알아보시고 그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하느님의 자녀로 회복 될 수 있도록 바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선 마음의 장애로 말을 할 수 없는 그를, 더 이상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숨기지 못하도록, 군중 속에서 그 사람을 딱 끄집어내어 자신을 데려온 사람들 앞에 세웁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또 예수님은 그에게 자신을 돌봐주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둘러보게 하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보호 받고 있는 존재인지 확인 시킵니다. 그가 스스로 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이 담긴 따뜻한 손으로 그의 콤플렉스 제거하시고 마음의 장애마저 위로하셨습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자신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담고 있던 원망과 미움도 녹아내려 마침내 건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주변사람들은 귀가 들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뻐하였습니다만, 오늘 그가 정말로 치유 받은 것은 귀 뿐만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수십 년간 쌓여온 원망이었습니다.

[야훼여, 저를 어루만져 주시어 마음의 상처를 고쳐주십시오. 저를 붙들어 주시어 성한 몸이 되게 하여주십시오. 저는 주님 한 분만을 기다립니다.]예레미아17:14)

†黙想: 나의 몸은 성령이 깃든 성전이고, 나의 귀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입은 주님을 찬미하기 위해 있는 법입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하느님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이지요
저도 물론 장애가 있었고, 이십여년을 노력한 끝에 하느님 은총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들을 수 있어야 비로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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