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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금)] 사순 제39일

작성자청봉|작성시간19.04.18|조회수104 목록 댓글 0

십자가에 매달 것들

†오늘의 말씀 요한 18:1-19:37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
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드렸다.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
다.(요한 19: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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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절 전날, 성금요일, 사람들은 축제에 쓸 과월 음식을 준
비하기 위해 어린양을 끌고 오던 그때, 하느님의 어린양은 예루
살렘 문밖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났다
고 보여진 그 날,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하
느님의 위대하신 인류 구원의 서막이 열린 것입니다.
우리들이 매년 고대하고 기다리는 부활절의 기쁨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얻어진 하느님의 은총인 것입니
다.

오늘 예수님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한의 모욕과
굴욕, 배신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억울함과 분노, 이 모든 인
간적인 고통을 십자가와 함께 자신의 어깨에 매고, 자신의 운명
을 받아들이시고 자신을 산 재물로 바치셨습니다. 인간이신 예
수님은 전날 밤 게세마네에서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
도 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무엇이든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마태오 26:39) 가슴이 저미는
기도입니다.

우리들은 사순절 기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인생을 되돌아보
고 자신의 낡은 것들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합
니다. 그러나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부활의
과정은 언제나 큰 고통이 따릅니다.

오늘 말씀의 예수님처럼 주변사람들이 나에게 등을 돌릴지도
모르고, 또 지금까지 소중하게 생각해 왔던 것을 버리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입니다. 즉,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한번 거듭 태어나기를
거부하는 내 안의 육의 욕망이 가장 큰 적이지요.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의 제자로서, 주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
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못박히신 저 십자가에 과거
의 낡은 자신을 함께 못박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를 죽이는 그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때, 나는 비로소 새롭게 부활하는 영
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디아 2:19-20)

†黙想: 우리들은 매년 성금요일, 예수님이 못박히신 그 십자
가에 미움과 원망, 무기력등등, 나를 속박하는 온갖 부정적인
마음을 함께 못박습니다. 올해는 무엇을 못박고 싶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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