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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설악산(도둑바위-곡백운-제단곡-석고동골) 2013. 9. 20-21

작성자심준용|작성시간13.09.24|조회수205 목록 댓글 4

비박산행 중 설악산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추석이 지나 아침 저녁으로 좀 선선하니, 산에서 추울 것 같아 두꺼운 옷들을 준비하였는데 모두 배낭 무게만 무겁게 할 뿐이었습니다. 겨울용 바람막이, 늦가을용바지, 티셔츠등은 모두 불필요한 것이었고, 가을용 티셔츠, 긴바지를 착용하여야 하였는데 반 바지와 반팔 티만 준비하여 잡목과 바위에 다리를 긁히는 것을 허용하여야 하였습니다.


사당역 6번출구에서 7시 20분쯤 출발하여, 원통에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10시 30분 쯤 한계령 바로 밑 도둑바위골로 접어듭니다. 7-8년점쯤 가을 단풍철 귀때기청을 거쳐 안산으로 갈 때 밤에 오른 후로 처음이네요. 그 때는 밤이라 아무런 풍경도 구경하지 못하였고 길도 뚜렷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길이 뚜렷하군요.  풍경은 설악의 아담한 소계곡 정도로 보입니다. 다만, 한계령 삼거리 직전을 목적지로 정하였지만 길을 놓치고(오른쪽이 아닌 왼쪽 길 선택) 귀때기청 직전 너덜로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밤에 오를 때에도 길을 놓치고 귀때기 너덜로 올랐었는데, 마지막 길은 그 때와 지금이 다른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 때는 좀 더 왼쪽길로 직접 올랐었고, 지금은 막판에 지능선으로 올랐는데, 이 번에 오른 길이 제대로 된 길로 보입니다.


배낭의 무게로 인하여 2시간 이상 힘겹게 오르니 귀때기 너덜이 나타납니다.


제대로 된 길이라는 표시인 케른....제단곡 사태에서 나도 한 번 쌓아 보았는데, 케른 쌓기도 만만한 것은 아니더군요.

   

귀때기청에 오르기 직전 숲에서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하고 2개를 따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점심 먹으면서 먹으니 맛이 아주 좋더군요.



귀때기청, 보이는 곳이 정상이  아닙니다. 그 뒤 또 있지요.


공룡능선, 날이 좀 흐립니다.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귀때기 너덜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한계 삼거리 쪽으로 내려갑니다. 삼거리 거의 다가서 내설악 안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른바 곡백운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잡목으로 인하여 진행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배낭만 가벼운 것이면 사정은 다르겠지만 키가 크고 무거운 비박용 배낭이라 1-2미터 갈 때마다 잡목에 걸리기 쉽상이고, 무게가 무겁다보니 몸을 낮추기가 쉽지 않군요. 그런 잡목 숲을 한참 내려가면 곡백운 지류 최상단이 나타납니다. 그 계곡을 따라 한참을 가면 또 다른 지류와 합쳐지는 지점에서 비로서 물이 보이고, 그 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다시 귀때기에서 직접 내려오는 곡백운 본류와 만나는 합수점입니다. 그 곳에서 늦었지만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어 갑니다.


합수점 암반에서 점심을 먹고...넓디 넓은 암반인데...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곡백운의 수 많은 폭포들을 비롯한 비경을 감상하면서 내려갑니다. 넓은 암반에서 유유히 흐르는 물이 깨끗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면 곡백운 최대 폭포인 백운폭포가 나타나는데, 높이 약 20-30미터 정도 되어 보입니다. 계곡을 내려가는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안전을 위한 가는 밧줄이 메여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폭포

 

협곡 사이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암봉들이 보이네요.



백운폭포. 사진 왼쪽으로 길이 있습니다.


바위틈에 핀 꽃이 이쁜데...이름은 모릅니다.


백운폭포를 지나, 20여분 가면 직백운과의 합수점입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직백운으로 올라가서 제단곡과의 합수점 바로 밑에서 오늘의 쉼터를 구축합니다. 이 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 다시 제단곡으로 올라 설악 서북주능선으로 올라갈 생각입니다. 시원한 알탕으로 땀냄새를 제거한 다음, 계곡에 형성된 바위 틈사이의 모래톱에 텐트를 치고 즐거운 식사 시간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날이 그리 춥지 않군요. 벌레도 거의 없고....사방에는 홍수로 밀려온 큰 나무와 작은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 나무들로 모닥불을 피우니, 그 알불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원없이 쬐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날이 흐려 별이 뜨지 않은 점입니다. 9시 30분쯤 텐트로 들어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에 파묻혀 잠을 청합니다.


직백운으로 올라가는 일행


계곡 옆에 홍수로 인하여 떠내려온 돌들 사이의 모래톱에 집을 짓습니다. 바로 옆은 계곡


다음 날 아침을 해먹고, 제단곡으로 올라갑니다. 제단곡 초입은 홍수에 떠밀려온 통나무를 보면서 시작하는데, 길은 없고 오로지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일부 구간은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제단곡 초입, 통나무가 걸려 있습니다.


첨봉


먹을 것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 정도 경사는 시작에 불과하고...



계곡을 오를 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숨은 가빠 옵니다. 그런 길을 한참을 올라가니, 제단곡 최고의 난코스인 특이한 바위로 둘러싸인 큰 폭포(이름 모름)가 나타나고, 그 오른쪽으로 약간은 오버행 비슷한 바위틈 사이로 올라가야 합니다. 배낭만  가벼우면 옆의 바위 사면을 릿지로 올라가는 것이 수월할 것으로 보이나, 무거운 배낭으로 인하여 누군가가 설치한 밧줄과 쓰러진 나무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나무가지로 된 받침을 왼발로 밟아야 하는데, 오른 발쪽에 디딜 곳이 없어 다리를 쭉 뻗어 힘을 받치는 형국인데, 그 힘만으로는 왼발을 뗄때 몸 전체를 지지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번 시도하다가 미끄러져 왼쪽 무릎 밑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결국 선행자가 밧줄을 당겨주는 도움을 주어, 오를 수가 있었는데 오르면서 물통으로 준비한 우유병을 떨어뜨려 잃고 말았네요.


이 폭포에서 처음 만난 산객들. 내려가는 중이네요.


폭포 오른쪽으로 길이 있는데....조금 어렵습니다.



폭포 옆 튀어나온 바위들과 쉬고 있는 일행

  

폭포를 무사히 올라 한참을 쉬고 다시 오르면 계곡은 끝나고, 산사태 지역이 나타납니다. 상당히 긴 구간이고, 지반이 약하여 조심하여 올라야 합니다. 또 앞서가는 사람으로 인하여 돌이 구르고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큰 곳입니다. 게곡이 워낙 급경사로 이어지다 보니, 위치도 순식간에 높아지고 쳐다보기만 했던 암봉들이 하나둘씩 발밑으로 내려갑니다. 올라온 곳을 보니, 그 깊이의 아득함에 놀라기만 합니다. 저 곳에서 이 곳까지 올라왔다니...


사태 지역 중간에서 본 용아,공룡쪽


왼쪽이 사태지역이다.




사태지역을 약 30-40분 올라가면 비로서 숲이 나타나고, 길도 아닌 듯 한 곳으로 이리 저리 올라가면 비로서 서북 주능선입니다. 한계령에서 대청쪽으로 3.3km지점이네요. 그 곳에 올라 다시 점심을 먹고, 한계령쪽으로 가다보니 전에 놓쳤던 멋진 조망처가 있습니다. 날이 흐리다 맑다 하여 운무가 한계령쪽에서 올라와서 경치는 아주 좋습니다.


서북주능선의 암봉들, 길은 오른쪽으로 우회






한참을 쉬고 난 뒤, 오늘의 하산길인 석고동골 들머리를 찾아 내려갑니다. 들머리는 한계령쪽으로 더 가서 있는데, 사실 들머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만만한 곳을 찾아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니까요. 길도 아닌 잡목 숲을 헤쳐나가다 보니, 발이 바위틈에 끼여 빠지지 않은 적도 있고, 잡목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하는데, 지나가는 길 양쪽으로 방아향이 가득한 것이 방아밭인가 봅니다. 


한참을 잡목숲을 헤쳐나가면 비로서 계곡 상단부가 나타나고, 사방에 당귀, 두릅이 가득합니다. 한참을 급경사 계곡을 조심조심 내려가면 중간에 계곡을 큰 바위가 막고 있어, 약간은 위험한 구간이 나타나지만, 내려가는 방향 오른쪽으로 조심 조심 내려가면 무사히 내려설 수 있습니다. 이 계곡도 홍수 피해로 인하여 엉망인 상태인데, 한참동안 물이 땅 속으로 흐르다가 다시 땅 밖으로 나오는데, 계곡은 비교적 긴 편이어서 지루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물만은 너무  깨끗하고, 먹어보니 달다는 느낌까지 주는데, 오색의 도로 가까이에서 한계령서 내려오는 지류와 합쳐지는데, 그 계곡의 물은 상당히 오염이 되어 이끼가 끼고 색깔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합쳐지는 지점에서 산사면을 타고 10여분 이상 올라가면 한계령에서 오색을 내려가는 길이고, 그 곳에는 공병 기념탑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도로를 개설할때 공사를 맡은 군부대인가 봅니다. 


도로에 올라서니 5시 가량. 일행이 단골이라는 횟집이라는 속초항의 재진이네 집으로 갑니다. 아쉬운 것은 마지막에 도로로 올라서느라  시원한 알탕을 하지 못한 점인데, 가는 도중 차안에는 땀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속초항  회센타 화장실에서 겨우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재진이네 집은 선주가 하는 곳(속초항 전체가 선주들이 운영하는 횟집이더군요)으로 회를 시키면 회만 나오는 집인데, 그 만큼 저렴하였습니다. 식당은 테이블 6-8개 정도의 작은 규모로, 히라스, 쥐치, 광어등 5만원어치로 일차를, 다시 이차로 고등어회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는데, 소주 5병, 맥주 3병, 매운탕까지 포함하여  4인이 10만원에 배불리 먹었습니다.


식사후, 바로 옆의 일출공원으로 옮겨 잔디밭에서 야영을 하는데, 밤새 내리는 빗소리와 파도 소리로 인하여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하였습니다. 텐트 바로 위로 비가 세차게 내리니...다행히 아침에는 날이 개어서 짐을 꾸리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약속한 재진이네 고깃배 타는 것은 거친 파도로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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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사현 | 작성시간 13.09.25 TV에서나 보던 노루궁뎅이버섯을 직접 채취해서 먹어봤다니 부럽구만.. 맛은 어떻든데?? 은밀하게 숨어있는 귀한 버섯이 참 신기하게 보이오. 모든 것들이 멋있고 멋있는데 나는 정녕 감상만 해야 하는가?? 아쉽구나...
  • 답댓글 작성자이재화 | 작성시간 13.09.27 음...역시 우리 사현이는 먹는 것에 눈이 번쩍했나 보네..노루궁뎅이라...
  • 작성자남동환 | 작성시간 13.09.25 심대장,너무 위험하지 않으면서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하수들도 좀 데려가 주소.
  • 작성자김진욱 | 작성시간 13.09.25 비박산행이 멋져 보이네~ 지리산과 오대산에서 한번 해봤는데~ 꽤 많은 체력이 필요하지//. 무사산행을 축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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