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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 기출 모음

[ㅈ(지읒)]잔인한 도시_이청준

작성자안인숙|작성시간10.10.02|조회수3,263 목록 댓글 0

이청준의 <잔인한 도시>는 '2005년 3월 고3 전국연합'과 '2009년 9월 고3 모의평가'에서 출제되었다.

 

[15~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05년 3월 고3 전국연합>

   젊은이는 다시 가게 안쪽에 숨겨 놓은 비밀 집합사에서 새 새들을 꺼내다가 비워진 장들을 채워 넣고 있었다. 사내로선 물론 가게 안에 차려진 집합사에 새들이 몇 마리쯤 숨겨져 있는지 들여다볼 기회가 한 번도 없었지만, 젊은이는 아마도 그 비밀 집합사에 새가 바닥이 나게 버려 두는 일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았다. 특히나 오전 동안엔 젊은이가 바깥 새장을 비워 두는 일이란 절대로 없었다. 가게 안 비밀 집합사엔 언제나 여분의 새들이 얼마든지 비워진 장을 채우게 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젊은이가 비밀 집합사를 들어갔다 오면 두 마리고 세 마리고 그의 손아귀엔 언제나 그가 필요한 수만큼의 새들이 움켜져 나왔다.

   이날도 젊은이는 벌써 스무 개 이상의 빈 새장을 새로 채워 넣고 있었다.

   사내는 계속 다시 채워진 새장 앞에서 자신의 충동을 견뎌 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 한 새장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사내가 무슨 버릇처럼 한 새장 문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건드리자 장 속의 새가 포르륵 날개를 퍼득여 그의 손가락 쪽으로 날아와 붙었다.

   사내가 손가락을 좀더 깊숙이 장 속으로 디밀었다. 그러자 다시 장 속의 새는 녀석의 조그만 부리로 사내의 손가락 끝을 조심스럽게 한두 번 콕콕 쪼아대는 시늉이더니, 나중에는 겁도 없이 홀짝 그 손가락 위로 몸을 날려 내려앉았다. 그리고 꽁지를 가볍게 간들거리며 조그만 눈망울로 말똥말똥 그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사내는 한동안 거의 넋을 잃은 듯한 얼굴로 장 속의 새 앞에 못박혀 서 있었다. 사내의 초라한 입가에 이윽고 누런 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거기서 그 사내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그래, 나도 이젠 네놈을 알아볼 수 있구말구······.”

   사내는 혼잣말처럼 낮게 중얼거리고 나서, 다시 가겟집 젊은이를 향해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 오늘은 이 녀석을 사 주겠소.”

   그는 곧 야전잠바 주머니를 뒤져 동전 스무 닢을 세어 내놓고 나서, 이젠 젊은이의 응낙을 기다릴 것도 없이 스스로 새장 문을 따기 시작했다.

   그는 열린 장문 사이로 손을 디밀어 녀석을 조심스럽게 손바닥에 싸안았다. 그리고 무슨 소중스런 물건이라도 다루듯 자신의 코 앞까지 녀석을 높이 치올려 들고는 사람에게 하듯이 중얼중얼 말했다.

   “하지만 이젠 알아 두거라. 여긴 네놈들에게 그리 즐겨할 곳이 못된다는 걸 말이다. 그래 나도 이게 네놈한테 마지막일 테니 이번엔 좀 날개가 저리도록 멀찌감치 하늘을 날아가 보거라······.”

   손안에 든 새가 사내를 재촉하듯 날개를 두어 번 퍼득대고 있었다.

   그러자 사내도 이제 그만 녀석을 놓아줄 자세를 취했다. 퍼득여 대는 녀석의 양 날개 밑으로 손끝을 집어넣어 녀석을 높이 받쳐 올렸다. 그리고 그가 뭔가 혼잣말 같은 것을 입속으로 중얼대며 녀석을 막 놓아주려던 참이었다.

   사내는 금세 뭐가 이상해졌는지 숲으로 놓아주려던 녀석을 다시 가슴팍 밑으로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녀석의 날개를 들추고 벌어진 날갯죽지 밑을 유심히 살폈다.

   사내가 들춰낸 녀석의 양쪽 날개 밑엔 ㉠무슨 가위 같은 물건으로 속깃을 잘라낸 자국이 역력했다.

   사내는 일순 그것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며 어째서 그런 일이 생기게 됐는지 짐작이 안 가는 듯 멍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중략>

   그는 계속해서 남쪽으로 걸었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 멀어져 가는 ⓐ도시의 하늘에서 자신의 지친 발걸음을 재촉할 구실을 구하듯 때때로 고개를 뒤로 돌아보곤 하였다.

   “그래 어쨌거나 우리가 녀석을 떠나온 건 백 번 천 번 잘한 일이었을 게다. 게다가 이제부터 도시엔 겨울 추위가 몰아닥치게 되거든. 너 같은 건 절대로 그 도시의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작자도 아마 그걸 알았을 게다. 글쎄, 네놈도 그 작자가 암말 못하고 멍청하게 날 바라보고만 있는 꼴을 봐 뒀겠지. 내가 네 놈을 데리고 떠나려 할 때······아, 그야 나도 물론 작자한테 그만한 값을 치르긴 했지만 말이다.”

   맞은편 산굽이께로부터 도시를 향해 길을 거꾸로 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한 패가 사내의 곁을 시끌적하게 떠들고 지나갔다.

   사내는 잠시 말을 끊고 그 도시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일행을 스쳐 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말소리가 등 뒤로 멀리 사라져 간 다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반 해분만이라도 내 그 노역의 품삯을 한사코 주머니 속에 깊이 아껴 뒀던 게 천만다행이었지. 널 데려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그 돈 덕분인 줄이나 알아라. 하기야 그건 내가 정말로 집엘 닿는 날까지 기어코 안 쓰고 지니려던 거였지만······하지만 난 후회 않는다. 암 후회하지 않구말구. 그까짓 돈이야 몇 푼이나 된다구······이런 몰골을 하고 빈손으로 고향길을 찾기는 좀 뭣할지 모르지만, 그런다구 어디 사람까지 변했나······아니, 내 아들녀석도 물론 그런 놈은 아니구.”

   사내는 제풀에 고개를 한번 세차게 흔들었다.

   가슴 속 녀석이 응답을 해 오듯 발가락을 몇 차례 꼼지락거렸다. 그 바람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녀석의 발짓을 느끼고 있던 사내의 얼굴에 만족스런 웃음기가 번지고 있었다.

   “그래, 어쨌든 잘했지. 떠나온 건 잘했어.”

   사내는 다시 발길을 떼 옮기며 말하기 시작했다.

   “녀석도 아마 잘했다고 할 거야. 글쎄, 이렇게 내가 제발로 녀석을 찾아 나섰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우리도 거기서 겨울을 지낼 뻔했질 않았나 말이다.”

   그리고 사내는 뭔가 더욱 은밀하고 소중스런 자신만의 비밀을 즐기듯 몽롱스런 눈길로 중얼거림을 이어 갔다.

   “너도 곧 알게 될 게다. 우리가 함께 남쪽으로 길을 나서길 얼마나 잘했는가를 말이다. 남쪽은 북쪽하곤 훨씬 다르다. 겨울에도 대숲이 푸른 곳이니까. 넌 아마 ⓑ대숲이 있는 곳이면 겨울도 ㉡그만일 테지. 내 너를 그런 대숲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 테다. 녀석의 집 뒤꼍에도 그런 대숲은 얼마든지 많을 테니까. 암 대숲이야 많구말구······넌 그럼 그 대숲으로 가거라. 그리고 거기서 겨울을 나려무나······.”

   사내의 얼굴은 이제 황홀한 꿈속을 헤매고 있는 사람의 그것처럼 밝고 행복하게 빛나고 있었다.

- 이청준, 잔인한 도시 -

15. 위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내’와 ‘젊은이’라는 대립적 인물 간의 갈등이 바탕에 깔려 있다.

② ‘사내’와 ‘새’가 나누는 정감을 묘사하여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③ ‘사내’는 따듯하고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④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사내’의 얼굴에는 행복이 담겨 있다.

⑤ 서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내’의 혼잣말은 그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16.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에 나타난 ‘새’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한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이 작품은 우화적(寓話的) 성격이 짙은 소설입니다. 우화란 어떤 일을 경계할 목적으로 비유적, 상징적 소재나 표현을 사용하여 만든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그에 따라 독자는 작품 자체의 의미보다는 그것이 암시, 경계하는 바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야 합니다. 새는 일반적으로 자유를 표상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이 글에서는 어떨까요?

① 선주 : ‘새’가 돈으로 사고파는 거래의 대상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야. 그렇게 되면 그 자유는 제한적이고 불구의 것이 될 수밖에 없어.

② 영기 : 이 글에서 ‘새’는 마음껏 날아갈 수 없게 된 존재로 그려져 있어. 그런 점에서 ‘새’는 구속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③ 재승 : ‘새’를 멀리 날아가지 못하게 하는 ‘젊은이’는 자유에 대한 억압이나 폭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어.

④ 지인 : ‘새’와 ‘사내’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이 글에서 ‘새’는 억압의 굴레에 갇혀 있는 인간 존재를 상징하는 것 같아.

⑤ 대현 : ‘새’는 숲에 있기도 하고 비밀 집합사에 갇혀 있기도 해. 이런 점에서 ‘새’는 자유와 구속이라는 존재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어.

 

 

17.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내’가 느꼈을 충격과 환멸을 짐작케 한다.

② ‘도시’라는 공간의 실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③ ‘사내’의 ‘기다림’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④ ‘가위’와 ‘속깃’의 이미지 대조를 통해 강한 인상을 준다.

⑤ ‘젊은이’가 만들어 놓은 ‘비밀 집합사’의 비밀이 폭로된다.

 

 

18. 밑줄 친 말이 ㉡의 문맥적 의미와 가깝게 쓰인 것은? [1점]

① A : 왜 이렇게 늦은 거야?

    B : 눈이 오는 바람에 차가 막혀서 그만.

② A : 시간 빼앗아서 미안해.

    B : 무슨 소리. 너와 함께 간다면 그만이지.

③ A : 어젯밤에 전화 안 받던데?

    B : 너무 피곤해서 그만 자리에 쓰러졌지.

④ A : 너. 무슨 일이 있었어?

    B : 아니. 그 녀석 생각만 하면 그만 눈물이 나.

⑤ A : 정말 가고 싶지 않단 말이야.

    B : 그래?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지.

 

 

19. <보기>에서 ⓐ와 ⓑ가 함축하고 있는 공간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보기>

금붕어는 아침마다 말숙한 찬물을 뒤집어쓴다 떡가루를

흰손을 천사의 날개라 생각한다. 금붕어의 행복은

어항 속에 있으리라는 전설(傳說)과 같은 소문도 있다.

 

금붕어는 유리벽에 부딪혀 머리를 부수는 일이 없다.

얌전한 수염은 어느새 국경(國境)임을 느끼고는 아담하게

꼬리를 젓고 돌아선다. 지느러미는 칼날의 흉내를 내서도

항아리를 끊는 일이 없다.

 

아침에 책상 위에 옮겨 놓으면 창문으로 비스듬히 햇볕을 녹이는

붉은 바다를 흘겨본다. 꿈이라 가르쳐진

바다는 넓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금붕어는 아롱진 거리를 지나 어항 밖 대기(大氣)를 건너서 지나해(支那海)의

한류(寒流)를 끊고 헤엄쳐 가고 싶다. 쓴 매개를 와락와락

삼키고 싶다. 옥도(沃度)빛 해초의 산림 속을 검푸른 비늘을 입고

상어에게 쫓겨다녀 보고도 싶다.

                                                                          - 김기림, <금붕어> 중에서

      ⓐ          ⓑ                   ⓐ             ⓑ

① 어항       책상             ② 어항          바다

③ 유리       벽책상          ④ 유리벽       거리

⑤ 책상       거리

 

[정답] 15. ④   16. ⑤   17. ③   18. ②   19. ②

[해설]

15. [출제의도] 주제와 관련지어 서술상의 특징을 이해한다.

‘마지막 반 해분만이라도 내 그 노역의 품삯을 한사코 주머니 속에 깊이 아껴 뒀던 게’ 등의 구절에서 ‘사내’가 귀향을 준비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지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내’의 얼굴이 행복하게 빛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의 ‘준비’와 후자의 ‘행복’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가지지 못한다. ‘사내’의 행복은 잔혹한 도시를 떠나 ‘새’와 함께 따스한 대숲이 있는 고향으로 떠나는 데서 오기 때문이다.

[오답피하기] ① 지문에서 ‘사내’와 ‘젊은이’의 직접적인 대립과 갈등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젊은이’는 새의 속깃을 잘라내고 비밀 집합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 ‘사내’는 새를 자유롭게 해주려고 한다는 점 등을 통해, 두 대립적 성격의 인물이 이 작품의 기본적 갈등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속깃을 잘라낸 흔적, 비밀 집합사에서 결정적으로 보여주듯 이 글의 전반적 분위기는 비정함, 잔혹함에 있다. 그러나 ‘새’를 두고 하는 ‘사내’의 혼잣말과 그에 반응하는 ‘새’의 움직임 등이 묘사된 부분에서는 이러한 잔혹함과 대조되는 인간적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16. [출제의도] 소재가 갖는 상징성에 근거하여 작품의 의미를 이해한다.

‘젊은이’는 비밀 집합사에서 언제든 필요한 만큼의 새를 꺼내온다. 이는 ‘젊은이’에 의해 속깃이 잘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새들은 자유를 빼앗겼을 뿐 아니라 그 구속의 상태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이를 존재의 성격과 관련짓는다면 헤어날 수 없는 굴레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답풀이] ④ ‘사내’와 ‘새’의 관계, ‘사내’의 혼잣말과 그에 반응하는 ‘새’의 몸짓, ‘사내’가 혼잣말에 자주 구사되고 있는 ‘우리’라는 말 등에서 ‘새’와 ‘사내’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7. [출제의도] 서사의 흐름과 관련하여 장면에 함축된 의미를 이해한다.

‘사내’와 ‘새’의 공감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장면에 ‘그 사내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는 구절이 나온다. 지문 전체의 내용으로 보아 그 기다림은 따스한 것, 인간적인 것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의 속깃이 잘려나간 흔적을 통해 젊은이의 비밀 집합사의 비밀을 알게 된 ‘사내’는 잔혹한 도시를 떠나 남쪽을 향한다.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찾아나서게 되는 것이다.

[오답풀이] ④ ‘가위 같은 물건으로 속깃을 잘라낸’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가위’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물건이다. ‘속깃’은 여리고 부드러운 부분이다. 이러한 이미지의 대조를 통해 도시의 잔혹성과 폭력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18. [출제의도] 문맥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겨울에도 대숲이 푸른 곳’은 도시의 겨울 추위와 대비된다. 따라서 여기서 ‘그만이다’에는 ‘따듯하고 푸근하다, 추위를 이겨내기에 넉넉하다’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의미를 가진 ②의 ‘그만’과 그 의미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9. [출제의도] 주제와 관련하여 공간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한다.

<보기>에서 ‘금붕어의 행복은 어항 속에 있으리라는 전설과 같은 소문도 있다’는 등의 구절로 보아, ‘금붕어’는 ‘어항’에 갇혀 있는 것이며, 그곳은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공간이다. ‘금붕어’는 ‘꿈이라 가르쳐진’ 바다를 생각한다. ‘어항’ 속의 ‘떡가루와 흰손’보다는 ‘상어에게 쫓겨다니’더라도 그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 ‘도시’는 자유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공간이고, ‘사내’는 그곳을 벗어나 ‘새’와 함께 ‘대숲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난다. ‘사내’는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40~4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09년 9월 고3 모의평가>

   젊은이는 사내가 새를 사주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의 기색은 손톱만큼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될수록 사내가 난처해질 소리들만을 골라서 그를 괴롭게 몰아붙이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결국은 사내 스스로가 견디질 못하고 가게를 떠나가게 하려는 것이었다.

   - 아드님을 기다리신답니다. 아드님이 시골에 궁전을 지어놓고 염감님을 모시러 오시는 중이랍니다.

   그는 때론 새를 사러 들어온 손님을 상대로 해서까지 그렇게 무참스럽게 사내는 비웃고 무안을 주었다.

   - 어디만큼 왔나, 고개만큼 왔지…… 영감님은 날마다 효자 꿈에 행복하시지요.

   ㉠사내는 그러나 그런 젊은이의 비웃음을 아랑곳하려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젊은이의 공박에 할말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주위를 짐짓 외면해 버리곤 하였다. 젊은이가 정 그를 못 견디게 매도하고 들 때면 차라리 그 젊은이의 얕은 소갈머리가 가엾어 죽겠다는 듯 슬픈 눈길로 그를 한참씩 건너다보고 있다가는 조용히 혼자 한숨을 짓고 말뿐이었다.

하면서도 사내는 좀처럼 젊은이의 새 가게를 떠날 생각을 않고 있었다. 아니 그는 젊은이의 그런 버릇없는 공박 따위로 가게를 아주 떠나 버릴 처지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겐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었다.

   - 녀석들에게 모두 새를 사야……. 그래도 녀석들에게 빠짐없이 모두 한 마리씩은 새를 살 수 가 있어야……. 사내는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곤 하였다. 그는 아직도 가막소* 안에 남아 있는 친구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가엾은 친구들을 위해 새를 사지 않고 혼자서 이곳을 떠날 수는 없다고 몇 번씩 자신의 결심을 다짐했다. 그는 그저 지금 당장은 새를 사는 일이 달갑게 여겨지지가 않고 있을 뿐이었다. 새를 사더라도 전날처럼 즐겁거나 기분이 가벼워지질 못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사내는 그것도 그저 그 빌어먹을 잠자리의 악몽 때문일 거라 자신을 변명했다. 밤마다 그를 괴롭혀대고 잇는 빛줄기의 꿈만 꾸지 않게 되면 그는 다시 기분이 회복되어 새를 즐겁게 살 수 있으리라 자신을 기다렸다. 도대체가 새들이 낙엽처럼 빛을 맞고 떨어져내리 는 악몽이 계속되는 동안은, 그리고 그 빌어먹을 새들이 어째서 이 공원 숲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다시 조롱 속으로 붙잡혀 돌아오는지, 그런 사연을 석연히 이해하지 못하고는 새를 다시 사고 싶은 생각이 일어오질 않았다. 그건 마치 어린애들 숨바꼭질과도 같은 어리석은 장난일 뿐이었다.

   한데 그러던 어느 날, 사내에겐 또 한 가지 ⓐ이상스런 일이 일어났다.

   사내는 이날 밤도 그 고원 숲 벤치 위에서 추운 새우잠을 견디고 있었는데, 자정을 한 시간쯤이나 지난 무렵이었을까, 예의 전짓불빛이 다시 공원 숲 속을 훑어대기 시작했다.

   이번엔 물론 꿈이 아니었다. 실제로 빛줄기를 앞세운 ⓑ밤새 사냥이 시작된 것이었다.

   사내는 벌써부터 ⓒ까닭을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사지가 움츠러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행스럽게도 전번날 밤과는 사정이 훨씬 달랐다.

   빛줄기가 아직 사내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이날 밤은 그 밤새 사냥꾼이 제 편에서 미리 사내의 잠자리를 피해 주고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불빛은 좀처럼 사내 쪽으로 다가들 기미를 안 보이고 있었다. 사내와는 한참 거리가 떨어진 숲들만 이리저리 분주하게 휘저어대고 있었다. 불빛을 맞은 밤새들이 낙엽처럼 어둠 속을 휘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불빛은 거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았다.

   하지만 이미 졸음기가 말끔 달아나 버린 사내는 모른 체하고 다시 잠을 청할 수도 없었다.

   그는 이윽고 야전잠바 옷깃을 들추고 천천히 벤치 위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는 차분한 손짓으로 야전잠바 주머니 속을 뒤져 꽁초 한 대를 찾아 물었다.

   사내가 그 야전잠바 옷깃으로 불빛을 가리며 입에 문 꽁초에다 막 성냥불을 그어 붙이려 던 순간이었다.

   후루룩-!

   어둠 속 어느 방향으론가부터 느닷없이 사내의 잠바 깃 속으로 날아와 박혀드는 것이 있었다. 담뱃불을 붙이려다 말고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흠칫 놀라 손에 든 성냥불부터 날쌔게 꺼 없앴다. 그리고는 그의 가슴께 잠바 깃 속으로 박혀든 물체를 재빨리 더듬어냈다.

   사내는 이내 물체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다름 아니라 그것은 방금 ⓓ숲 속의 불빛에 쫓겨 온 한 마리의 새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감촉이 손에 닿을 때부터 사내는 벌써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옷깃 밖으로 끌려나온 새는 두려움 때문이지 가슴이 몹시 팔딱거리고 있었다. 사내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옷자락에 성냥불을 켰을 때 녀석은 그 불빛을 보고 달려든 게 분명했다.

   "빛에 쫓긴 녀석이 외려 또 불빛을 보고 덤벼들다니……. 역시 새 짐승이란……."

   사내는 녀석의 ⓔ분별없는 행동이 희한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였다.

   하지만 사내의 그런 생각이 오히려 오해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사내는 잠시 녀석을 어떻게 해주어야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녀석을 금세 그냥 그대로 놓아 보낼 수는 없었다. 녀석은 몹시 겁을 먹고 있었다. 빛줄기에 쫓긴 녀석이 사내에게서 또 한번 놀라고 있었다. 놀란 녀석을 무작정 다시 어둠 속으로 달아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녀석에게 좀 안심을 시켜서 놓아주기로 작정했다.

- 이청준, <잔인한 도시>

* 가막소 : 교도소

40.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장면의 빈번한 전환으로 인물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② 과거와 현재를 병렬적으로 배치하여 특정 사건을 부각하고 있다.

③ 인물이 추리 과정을 통해 특정 사건의 의미를 탐색하게 하고 있다.

④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⑤ 짧고 감각적인 문장을 활용하여 공간적 배경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41.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새 가게’ 이외에는 거처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② ‘젊은이’의 태도에 대해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③ ‘가막소’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④ ‘젊은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⑤ ‘아들’이 자기를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2.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해석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소설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세계에 맞서 그것의 정체를 드러내어, 이를 부정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억압적인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현실 사회가 부정적인 공포의 공간이 되는 모순을 부각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은 공원 숲에서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도리어 불빛 속으로 뛰어드는 새를 ‘사내’가 목격하고, 공원 숲이 더 이상 휴식의 공간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 데서 잘 드러난다. 또한 이 소설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현실의 횡포와 기만에 대한 분노를 통해, 폭력과 억압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

①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세계는 ‘공원 숲 속을 훑어 대기 시작’하는 전짓불빛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② 억압적인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 인간의 모습은 ‘공원 숲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다시 조롱 속으로 붙잡혀 돌아오는’ 새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③ 현재의 공간이 부정적인 공간이 되는 것은 사냥꾼에 쫓긴 ‘밤새들이 낙엽처럼 어둠 속을 휘날리’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④ 현실의 횡포와 기만에 대한 분노는 ‘졸음기가 말끔 달아나 버린 사내’가 ‘모른 체하고 다시 잠을 청할 수’ 없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⑤ 자유를 억압하는 강압적인 폭력의 결과는 ‘새들이 낙엽처럼 빛을 맞고 떨어져 내리는’ 상황을 통해서 암시되고 있다.

 

43. ⓐ~ⓔ 중, ‘사내’가 ‘그런 사연’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으로 거리가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정답] 40.③    41.③    42.④    43.③

[해설]

작품 해설 :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근원적 속성을 예리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도시에는 새를 파는 ‘방생의 집’과 교도소가 있다. 교도소에서 나온 ‘사내(노인)’는 새 가게 주인이 새의 날개 안쪽 깃털을 조금 자른 뒤, 돈을 받고 새를 놓아주는 것을 본다. 날개가 잘렸기 때문에 새는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밤이 되면 주인은 다시 새를 찾아 잡아서 낮에 다시 판다. 새는 낮에는 자유로이 날아갔다가 밤이 되면 다시 붙잡히는 삶을 반복한다. 여기서 날개는 자유를 상징한다. 자유를 억압당하는 새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 나오는 ‘도시’는 사람들의 자유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잔인한 곳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사내’는 출옥과 투옥을 반복하는 인물이며, ‘새’는 자유롭게 날아갔다가 다시 새장에 갇히기를 반복하는 대상이다. 즉 ‘사내’와 ‘새’에게는 조작된 해방과 구속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결말 부분에서 사내 노인 는 악순환의 ‘ ( )’ 고리를 끊어버리고 남쪽의 고향을 향해 걸어간다. 그곳은 자유를 억압하는 부당한 힘이 존재하지 않는 곳, 도시와는 달리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곳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이처럼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서 상징성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주제] 현대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시의 비정한 속성에 대한 비판,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고귀한 인간성에 대한 열망

 

40. 비판적 사고(서술상의 특징 파악)

정답해설 : 이 작품에서 교도소에서 출옥한 ‘사내(노인)’는 교도소에 남아 있는 친구 (동료)들을 위해 새장수에게 새를 사서 방생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새를 파는 가게의 젊은 주인은 ‘사내(노인)’를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지만 사내(노인)는 매일 새를 사서 날려 보내는 일을 계속해 간다. 그런데 새들이 공원 숲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다시 조롱 속으로 붙잡혀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대체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그 일을 이해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그러던 중 밤마다 전짓불빛을 앞세운 새 사냥꾼이 새 사냥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어느 날 밤 쫓기던 새 한 마리가 벤치에서 노숙하던 사

내(노인)의 품 속으로 숨어들어 오게 되면서 사내의 궁금증은 더욱 심화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인물(=사내 혹은 노인)이 새 사냥에 대한 추리 과정을 통해 ‘이상스런 일’의 내막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사건의 의미를 탐색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답 ③

[오답피하기] ① 이 작품에서 사건은 주로 새 가게와 공원의 숲에서 벌어지고 있으므로 장면의 빈번한 전환이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 ② 제시된 지문 내에서는 주로 현재를 중심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④ 인물 간의 대화보다는 독백이 많다. 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공원의 숲과 벤치, 새 가게 등인데, 제시된 지문에서는 공간적 배경을 세밀하게 묘사한 대목을 찾을 수 없다.

 

41. 추론적 사고(인물의 행동의 이유 추리)

정답해설 : 이 작품에서 사내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여 새장수 젊은이의 비웃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 가게 주변을 맴돈다. 사내는 지금 교도소에 남아 있는 친구들을 위해 새장수에게 새를 사서 방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교도소에 있는 친구(동료)들 모두를 위해 빠짐없이 한 마리씩 새를 사서 방생하는 일이 바로 그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그렇게 교도소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서처럼 젊은이의 비웃음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정답 ③

[오답피하기] ① 사내가 거처하는 곳은 새 가게가 아니라 공원의 벤치이다. ② ‘젊은이’에게 무언의 항변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단서가 없다. ④ ‘젊은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 아들 을 기다리고 있다는 . ⑤ ‘ ’ 것은 ‘젊은이’의 말에서만 나타나고 ‘사내’가 정말로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만한 단서를 찾을 수 없다.

 

42. 비판적 사고(외적 준거를 활용한 작품 감상의 적절성 판단)

정답해설 : 여기 제시된 지문은 인물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세계를 발견하고 자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고, 아직 현실의 횡포와 기만에 대한 분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졸음기가 말끔히 달아나 버린 사내’가 ‘모른 체하고 다시 잠을 청할 수’ 없는 것은 놀라움에서 안도에 이르는 정서 변화 과정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럽고 생리적인 현상일 뿐이므로, 이를 통해 현실의 횡포와 기만에 대한 분노를 확인할 수는 없다. 정답 ④

[오답피하기] ① ‘공원 숲 속을 훑어 대기 시작’하는 전짓불빛은 새 사냥꾼이 새 사냥을 하는 장면에 해당하므로 ‘공원 숲 속’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세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② ‘공원 숲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다시 조롱 속으로 붙잡혀 돌아오는’ 새들의 모습은 억압적인 세계에 길들여져 있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③ ‘어둠’의 부정적 이미지로 볼 때 사냥꾼에 쫓긴 ‘밤새들이 낙엽처럼 어둠 속을 휘날리’는 장면은 현재의 공간이 부정적인 공간이 되는 것을 상징한 것이 라고 볼 수 있다. ⑤ ‘새들이 낙엽처럼 빛을 맞고 떨어져 내리는’ 상황은 자유를 억압하는 폭력의 결과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43. 추론적 사고(어구의 문맥적 의미 추리)

‘그런 사연’은 ‘새들이 공원 숲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다시 조롱 속으로 붙잡혀 돌아오는 사연’이다. ‘사내’가 ‘그런 사연’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우선 밤에 발생하는 새 사냥(ⓑ)의 본질이다. ⓐ, ⓓ는 모두 ‘밤새 사냥’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고, ⓔ는 ‘밤새 사냥’의 결과로 일어난 새들의 행동(숲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붙잡혀 돌아오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는 ‘사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이는 ‘사내’가 ‘그런 사연’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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