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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

작성자정광철|작성시간06.12.28|조회수136 목록 댓글 0

 

 

제목 :  반딧불의 묘 (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출연 :  타츠미 츠토무, 시라이시 아야노, 시노하라 요시코    모든 출연진 보기
기타 :  2006-06-08 개봉 / 87분 / 애니메이션,전쟁,드라마,가족 / 전체 관람가

 

  {"소화(昭和) 20년(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역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 세이타의 영혼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베 시의 한 역에 한 소년이 죽어있다. 이름은 세이타. 시체 옆에 떨어져 있는 사탕상자에는 한 달 전 세이따와 똑같이 죽어갔던 여동생 세츠코의 뼈가 들어있다.

 3개월 전. 고베에 미군의 폭격기 B-29의 대공습, 먹을 식량을 땅에 묻고 난 후 여동생 세츠코와 밖으로 대피하는 세이타. 두 남매는 화염을 피하나, 어머니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결국 숨을 거둔다. 집이 불타고 어머니까지 잃은 두 남매는 먼 친척뻘되는 아주머니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남매는 식량만 축내는 신세로 냉대를 받고, 결국 마을 근처의 어두운 방공호 속에서 둘만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스포일러] 그들은 방공호 앞 연못에서 반딧불을 잡아서 어두운 방공호 안을 밝히지만, 다음날 반딧불은 모두 죽어버리자, 세츠코는 방공호 앞에 반딧불의 묘를 만들어준다. 식량도 떨어지자 두 남매는 비참한 생활로 결국 세츠코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만다. 세이타는 동생에게 먹일 식량을 구하려다 도둑으로 몰려 구타를 당한 채, 파출소까지 넘어가지만 다행히 풀려난다. 하지만 세츠코는 나날이 여위어가고, 동생을 위해 오빠는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죽음을 무릅싸고 빈집에 숨어들어가 식량들을 훔친다. 하지만 결국 노력도 허사가 되어 세츠코는 결국 세상을 뜨게 된다. 세츠코가 죽은 지 얼마 안되어 전쟁은 끝났지만, 세이타 역시 동생의 뒤를 따른다.

 

  미야자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Studio Ghibli)가 제작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전쟁 애니메이션. 1952년도 명작 <금지된 장난>의 스토리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 Akiyuki Nosaka)의 원작을 바탕으로 세계대전 당시 한 남매가 굶주림과 싸우다 결국 차례로 쓸쓸하게 목숨을 잃게 되는 내용으로서, 다시 보기가 힘들 정도로 슬프디 슬픈 이야기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형태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압도적이고도 드라마틱한 영화다. 이 영화를 <쉰들러 리스트>와 비교한 이유를 알겠다"며, "지금까지 제작된 가장 위대한 전쟁 영화 리스트에 속한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일본도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듯한 미화된 의도에 대해 우려의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다카하다 이사오의 연출 세계는 미야자키 감독과 대척점에 서 있다. 미야자키가 보편적이고 꿈결같은 판타지를 그려내는 것에 반해, 다카하다 감독은 매우 일본적인 정서를 표현해낸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애니메이션을 통해 리얼리티를 표출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 <반딧불의 묘>는 이같은 감독의 설명을 확인한다. 배고픔에 지친 남매가 여전히 예쁜 동심을 간직하는 등 사실감이 잔뜩 묻어나는 장면이 보는 이의 가슴을 친다. 다카하다 이사오는 이 영화를 통해 일본영화 감독들이 번번이 실패했던,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들 삶을 설득력있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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