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APT경매시장…낙찰가율 100%대
아파트 시장 가격 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경매시장으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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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01.8%로 전달(95.7%)보다 6.1%포인트가 올랐다.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12월(96.2%)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줄곧 90%대를 유지하다가 9개월 만에 다시 100%를 넘어선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100%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 감정평가 업체에서 시세 등을 고려해 책정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는 매매시장에서 집값 상승기에 나타나는 주요 현상이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응찰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낙찰가율이 올라간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를 진행한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삼성 전용면적 85㎡(감정가 5억 8500만원)의 경우, 감정가의 80%인 4억 68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진행됐다. 응찰자가 10명이나 몰렸으며 최고액인 6억 700만원에 이 아파트는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1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0.5명으로 건당 6.3명에 불과했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활기를 띄고 있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이유는 최근 서울 시장 아파트 시장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매물을 찾기 위해 경매시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면,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경매시장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강남권 재건축이 어려워져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분양 대기 수요자들이 기존 신·구축 단지 매입으로 돌아서 강남권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된다”며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찾을 수 있는 경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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