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목숨과 맞바꿀 기세로 자신의 공간을 사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위 사진처럼. '지난 세월의 흔적이 서려서' 혹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서'라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저러면 집값이 오른다는 걸.
보상금을 노리고 일부러 재개발 지역에 들어가 버티는 행위를 세상은 '알박기'라 부른다. 본인의 재산권 행사이니 무조건 탓할 수는 없지만, 끝내 협상에 실패해 도로 한 가운데 집 한 채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하는 건 또 얘기가 다르다.
사람은 어디까지 알을 박을 수 있을까. 대륙의 세계의 알박기 고수들을 찾아보자.
아파트단지를 지을 예정인 재개발구역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단 한 가족. 주인이 직접(!) 전기를 끊고 집 주변을 파헤쳐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건설사와의 소송에서 패소해 결국 다른 집들보다 훨씬 적은 보상금을 받고 나가게 됐다는데…(눈물)
그런데, 도대체 집 밖으로는 어떻게 나왔던 걸까..?
심시티…?
쇼핑몰을 짓기 위해 기존의 상가와 주택을 철거했는데, 단 한 집만이 보상안에 끝까지 합의하지 않았다. 할수없이 낡은 집 한 채를 바로 앞에 두고 건물을 완공했는데, 알박기 한 낡은 집이 이 근방의 랜드마크가 되는 바람에 쇼핑몰 매출이 수직으로 급상승했다고 한다(…)
#뜻밖의_개이득
버티다 버티다 수도와 전기까지 끊기는 바람에(…) 집주인은 결국 정부의 보상안에 합의했고 현재는 철거된 상태라고.
설명이 필요한가…?
관리사무소가 아니다. 재개발 보상안에 합의하지 않아 남은 집이다. 사실 이 집은 고의적인 알박기라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원래 집주인이 사망한 뒤 그의 아들들이 이 집의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하고 있으므로, 누구도 철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도 살지 않는데다 통행도 불편해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대단하지만 손끝하나 못 대고 있다고...
진짜 무덤이다. 공사장 한가운데 무덤이 있다. 묘지 주인이 '함부로 조상의 묘지를 옮길 수 없다'며 건설사의 보상안에 합의를 하지 않은 것. 결국 건설사는 해당 부분만을 제외한 채 건물을 짓기 시작했고,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묘지 주인은 '조상의 묘를 옮기는 건 불효다. 나는 전통을 지키려는 것 뿐'이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후 묘지 주인이 조상의 묘를 인질삼아 돈을 벌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면서, 그는 결국 건설사의 토지보상안에 합의했다. 물론 적지 않은 합의금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공사장 한 가운데 외로이 놓여 있던 그의 조상은 그제서야 다른 땅에 몸을 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