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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낙찰/입찰

7. 아내와 함께한 부동산 경매 - Part. 2

작성자T@lk|작성시간10.11.08|조회수1,010 목록 댓글 22

  

 

*** 아내와 함께한 부동산 경매 *** 

 

 

 

 

 

* Part. 2 - 현장이 답이다 *

 

 

 

 

 

많은 사람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머리로만 고민한다.

 

하지만 모든 것의 해답은 바로 현장에 있다.

 

지금 당장 현장, 현실, 현상, 현물로 돌아가라.

 

바로 그것이 최선의 해결책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자 길이다.

 

" 현장에서 벗어난 이론은 언제나 죽어 있다. 이론에 따른 생각의 한계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노력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되곤 한다. "

 

 

[ 출처 : ' 현장이 답이다. ' 다카하라 게이치로 지음 ]

 

 

밤새 책상 위에 엎어진채 잠이 들어서 그런지 몸이 좀 뻐근했으나 아침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나니 좀 개운하다.

 

오늘은 에바랑 함께 처음으로 현장조사 즉 임장 가는 날이다.

 

재빨리 외출 준비를 하고 에바를 기다렸다.

 

 

 " 에바야! 아직 멀었어. "

 

 " 거의 다 됐어. 조금만 기다려. "

 

 

음... ' 조금만 기다려 ' 나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무슨 말인지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다.

 

이 말은 쪼금, 많이,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

 

그럼 막간을 이용해서 채권은행에 전화를 해서 무상임차인 각서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조금의 자투리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 토크. ^.^V

 

채권은행인 **기업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기업은행이죠. "

 

 " 네, **기업은행입니다. "

 

 " 다름이 아니라 **기업은행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매사건 때문에 전화드렸는데요. "

 

 " 네, 사건번호가 어떻게 되는데요? "

 

 " 2004타경OOOOO 인데요. "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잠시 후...

 

 

 " 이 사건은 현재 저희 지점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화번호를 알려드릴테니 그곳으로 문의해 보세요. "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매사건 담당자 번호를 가르쳐주며 그쪽으로 전화해 보라고 한다.

 

^.^;; 하하하...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법.

 

드디어 사건 담당자와 통화가 되었다.

 

 

 "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

 

 " 저... 아무래도 임차인이 이상해서 그런데요. 혹시 대출 당시에 뭐... 그러니까 각서 같은거 받으셨나 해서요. "

 

 " 저희는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

 

 " 제가 입찰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은행에서도 채권회수를 원활히 하시려면 가르쳐 주시는게 좋지않나요. "

 

 " 저희 회사 방침이 절대 가르쳐 드릴 수 없습니다. "

 

 

토크의 다양한 살인 애교로 담당자를 공격해 보았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이분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가 틀림없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토크는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알아내기 힘들면 남들도 알아내기 힘든법... 크크크.

 

아무나 마구마구 알려주면 경쟁율만 올라가고 낙찰가만 올라갈터... 오히려 잘됐어.

 

담당자님 계속해서 엄청난 내공으로 상대해 주세용. ^.~

 

근데 에바는 왜 이렇게 안나오는거야.

 

 

 " 에바야!!! 에바야!!! "

 

 " 알았어. 쫌만 기다려봐. "

 

 " 뭐해? 빨리 좀 하고 가자. "

 

 

드디어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 에바, 토크에게 한마디 한다.

 

 

 " 무슨 남자가 그렇게 재촉하고 그래. 좀 느긋하게 기다리면 어때서. "

 

 

참나... 늦게 나와서 오히려 화를 내고 있다.

 

증말 어이없다.

 

그러나,

 

역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이길 수 없음을... ㅠ.ㅠ

 

 

 "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

 

 " 앞으로 잘해. "

 

 " 응... 알았어. " 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에바의 질문.

 

 

 " 오빠, 은행에 전화해 봤어? "

 

 " 어... 어, 전화해 봤어. "

 

 " 뭐래? "

 

 " 전화 했는데 절대 가르쳐 줄 수 없데나 뭐래나... "

 

 " 뭐야, 그럼 한게 아무것도 없네. 도대체 일찍 준비했다고 난리를 치더니 그동안 한 일은 아무것도 없구만. "

 

 

하하하, 이정도면 적반하장이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대는 법(?).

 

이쯤되면 참을만큼 참았단 말이지... ㅡ.ㅡ

 

BUT... 역시 토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난 지렁이가 아니라는 것을... ㅠ.ㅠ

 

 

 " 미안해, 에바야. 지금부터 열심히 할게. "

 

 

이렇게 우리의 첫 임장이 시작되었다.

 

날씨도 우리의 임장을 축복이라도 하듯 하늘엔 구름 한점 없이 맑았으면 적당히 따스한 햇살에 적당히 시원한 바람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날씨라고... 휴~ 구라 그만치고 그만하자.   

 

하하하, 사실 이날 날씨 기억도 나지 않는다.

 

비바람에 폭풍이 몰아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 ㄹ까?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그렇게 버스를 타고 한 20분 뒤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초등학교가 있었으며 초등학교 옆 골목으로 50미터쯤 가면 바로 경매물건 아파트가 있었다.

 

 

 " 일단 버스 정류장에서 2~3분이면 아파트가 있고 아파트 바로 앞이 초등학교라... 초등하교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은 이 아파트의 큰 장점이군. "

 

 " 오빠, 왜 초등학교가 가까이에 있는게 큰 장점이야? "

 

 " 어... 그건... 안가르쳐주징. "

 

 

이쯤되면 에바는 이렇게 표현한다.

 

' 니가 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

 

헉~ 쓸데없이 장난치다 맞아 죽을뻔 했다.

 

잘못했어. 에바야. 다신 안그럴게... ㅠ.ㅠ

 

 

 " 에바야, 너 의정부의 여유 아저씨 알지. "

 

 " 어, 알지. "

 

 " 예전에 그분이 해주신 얘기인데... "

 

 " 그분 얘기가 '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학교가 아파트 단지에서 멀면 횡단보도나 찻길을 많이 건너가야 하는데 혹시나 사고나 나지 않을까 얼마나 걱정되는데 그래서 나는 단지 옆에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를 일부러 찾아 다녔어. ' 이렇게 얘기해 주시더라구. "

 

 " 듣고보니까. 초등학생을 둔 부모는 이렇게 아파트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있으면 선호를 하겠네. "

 

 " 자, 이제 그건 그렇고 여기서 지하철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한번 걸어가 볼까. "

 

 

사실 현장에 오기전에 이미 지도로 아파트 근처에 버스 정류장과 초등학교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본 것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확인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지도를 보면서 애매했던 것이 바로 지하철역인 고려대역까지의 거리였다.

 

나의 습관 중의 하나가 경매 물건을 보러 임장을 나오기 전에 지도를 세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지도를 유심히 보다보니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왠지 멀어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철역과의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토크.

 

그래서 얼마나 걸리나 직접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임장 나오기 전부터 꼭 체크해야 할 것 중의 하나였다.

 

에바랑 둘이서 산책하듯 고려대역 입구까지 걸어가서 핸드폰 시계를 보았다.

 

어!!! 5분밖에 안걸리네.

 

우리가 너무 빨리 걸었나... ㅡ.ㅡ;;

 

그래서 이번엔 더 천천히 걸어서 다시 아파트 앞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 시계를 보았다.

 

오~ 더 천천히 걸었음에도 7~8분 정도 밖에 걸리질 않았다.

 

지도상으로 보았을때 전철역이 의외로 멀까봐 걱정했었는데 이정도면 정말 전철을 이용함에 별다른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다시한번 가지고 온 지도를 살펴보며 이 일대에 다른 아파트들과 비교해 보았다.

 

가장 지하철역과 가까운 이 아파트가 5분에서 7,8분정도 걸리니 다른 아파트들은 10분이상 걸릴거 같았다.

 

아무리봐도 이 일대에 아파트들 중에서는 위치가 가장 좋은 거 같다.

 

 

 " 오빠 다음엔 뭐 하지? "

 

 " 음~ 다음은 시세를 좀 알아볼까. 저기에 부동산 하나 있는거 봤는데 한번 가보자. "

 

 

부동산은 아파트 바로 앞 상가에 위치해 있었다.

 

규모도 작고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는 부동산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저씨 한분이 따분하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앉아 계셨다.

 

딱 분위기만 봐도 요즘 손님이 없나보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 어서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

 

 "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신혼집 좀 전세로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

 

 " 어, 그래. 그럼 이쪽으로 앉아봐봐. "

 

 

보자마자 말부터 놓으시는 부동산 아저씨. ㅡ.ㅡ;;

 

우째든 다년간 부동산을 다니면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

 

내가 생각해도 오스카 남우주연상급의 연기였다. 비비디바비디부, 크크크.

 

그러나,

 

연기는 완벽했는데 시나리오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아저씨가 하루종일 손님이 없어서 심심해서 일까?

 

그 뒤로 장장 한시간 이상을 인생 선배로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신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그러나 앉아서 한시간 이상을 듣기만 하는 나와 에바는 참으로 곤욕이었다.

 

나의 연기와 시나리오가 완벽했기 때문이라고 위안하며 한쪽 귀로 입력하고 다른 한쪽 귀로는 열심히 출력하고 있었다.

 

 

 " 근데 언제 결혼해서 이사 올건데... ? "

 

 " 네, 한 두달정도 후에 이사올 예정인데요. "

 

 " 그래, 근데 어쩌야 요즘 전세 물건이 없어 지금도 보여줄게 하나도 없어. "

 

 " 넹... 왜요? "

 

 " 요즘 이 동네 재개발 하느라 이주를 많이 나왔고 8.3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사람들이 집 안사고 다 전세만 찾아... 그래서 요즘 전세는 엄청 귀해 대신에 매매 물건은 많아. 요즘은 급매도 잘안팔려... "

 

 " 그러니까 전세 물건은 없고 매매 물건은 많다. 사람들은 전세만 찾고 매매는 안된다. 뭐 이런 말이시죠. 그럼 저희는 어떻게 전세 구해요? "

 

 " 한 달뒤에 다시와봐 내 꼭 구해볼게. 어째든 지금은 보여줄 전세 물건이 없어. "

 

 

부동산 아저씨의 말을 정리해보면 전세물건은 귀하고 매매물건은 많다.

 

그리고 8. 31 대책이후 급매, 급급매도 잘안팔린다는 말인데... 음... 일단 시세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고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부동산 사장님의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ㅡ.ㅜ 흑흑흑.

 

 

 " 좋은 말씀 잘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한달뒤에 다시 올게요. "

 

 

이렇게 우린 피눈물을 흘리며 인생의 피가 되는 조언을 몇시간에 걸쳐 듣고서야 그 부동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우린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껏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무슨 죄수도 아니구 ㅡ.ㅡ;;)

 

자, 이제 시세랑 대략적인 부동산 분위기도 파악했으니까 다음엔 뭘 알아보러 갈까나... ^.^

 

 

 " 휴~ 오빠!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 오빠는 적당히 시세 파악 했음 나와야지 왜 이렇게 질문을 많이 하는거야. "

 

 " 에바야, 오빠는 경매하면서 시세 파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특히 부동산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다보면 시세파악은 물론 전반적인 부동산 분위기라든지 지역 분위기를 많이 알 수 있거든. 그리고 또 이렇게 오래있다보면 부동산 사장님하고 친해지기도 쉽고... "

 

 " 그렇구나. 그래도 저 부동산 사장님은 너무 말이 많았어. " 

 

 " 하하하, 자 다음은 어디로 갈까? "

 

 " 오빠, 다음은 동사무소로 가야하지 않을까? 전입세대열람도 해야되는거 아냐? "

 

 " 오~ GOOD이야!!! 에바야, 전입세대열람 꼭 해야지. 자~ 그럼 동사무소로 가볼까나... "

 

 

긴 언덕 끝쪽에 자리잡은 동사무소를 무척이나 힘들게 올라 도착할 수 있었다.

 

 

 " 헉헉~ 아이고, 다리야. 힘들어 죽겠네... "

 

 

에바는 동사무소에 도착하자마자 힘들다며 빈의자에 주저 앉았다.

 

나는 한쪽에서 내눈을 피하며 한가로이 앉아계신 남자 공무원 한분에게 다가갔다.

 

 

 " 무슨 일로 오셨나요? "

 

 " 안녕하세요. 저 전입세대열람 좀 하러 왔는데요. "

 

 " 네, 여기 전입세대열람 양식지 있으니까 써서 갔다주시면 되요. "

 

 

시험 답안지에 답을 적듯이 열심히 빈칸을 채우고 경매정보지, 신분증과 함께 아까 그 남자 공무원 분께 제출했다.

 

그리고 잠시후 전입세대열람한 용지를 건네 받을 수 있었다.

 

에바와 나는 전입세대열람 용지을 받아들고 경매정보지의 임차인과 비교해 보았다.

 

' 어~ !!! 이상하다. '

 

나는 전입세대열람 용지를 들고 남자 공무원분께 다시 가져가 물어보았다.

 

 

 " 저... 이거 좀 한번 봐 주시겠어요? "

 

 " 네? 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

 

 

 

 

 

- 이것은 나의 소설 속 이야기이다. -

 

*** Part. 3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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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T@lk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10 감사합니다. 낙동강님.
  • 작성자부산 | 작성시간 10.11.26 오우~~ 완존 흥미진진이야...ㅋㅋ 형 이제야 봤어 미안해^^ 빨랑 3편 올려줘^^
  • 답댓글 작성자T@lk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1.26 부산, 이제야 보다니 완전... 사랑스러워... ㅋㅋㅋ
  • 작성자희망으로 | 작성시간 11.10.21 2011년11월21일 좋은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카페글 다읽을때까지....
  • 작성자광명성 | 작성시간 14.01.18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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