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길버트의 첫 만남... ♡
앤은 길버트를 보았다. 때마침 길버트는 앞에 앉은 루비 길리스의 길게 땋은 금발을 그애의 의자등받이에 핀으로 꽂느라 여념이 없었다.
길버트는 키크고 갈색 고수머리에 연한 갈색 눈을 가진 소년으로 입가에 장난기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윽고 루비 길리스는 계산이 끝난 문제를 선생님에게 갖다내려고 일어서다가 꽥 소리를 지르며 뒤로 쓰러지듯 다시 앉았다. 머리털이 뽑혀지는 줄 알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루비를 보았다. 필리스 선생님이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아 루비는 울음을 터뜨렸다.
길버트는 재빨리 핀을 뽑아 감추고 시치미뗀 얼굴로 역사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두 조용해지자 길버트는 앤을 보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며 윙크했다.
앤은 다이애너에게 속삭였다.
"네가 말한 길버트 블라이스는 확실히 잘생겼어, 하지만 뻔뻔스러운 것 같아. 처음 보는 여자아이한테 윙크를 하다니 좋지 않아."
그러나 진짜 소동이 벌어진 것은 오후가 되어서였다.
<중략>
길버트 블라이스는 앤셜리의 눈길을 자기쪽으로 돌리게 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허사였다. 앤은 그때 길버트 블라이스의 존재는 물론 애번리의 다른 아이들도 전혀 마음에 없었다. 학교 그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앤은 두 손에 턱을 괴고 서쪽 창문으로 보이는 새파란 '빛나는 호수'글 바라보며 멀고 먼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한상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여태까지 길버트 블라이스는 마음만 먹으면 거의 언제나 여자아이 눈길을 자기 쪽으로 끌 수 있었고, 실패한 일도 업었다 . 두고봐,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아이 눈길이 이쪽으로 쏠리도록 할테니까.저 뾰죽한 턱, 눈은 그 누구의 것보다도 큰 빨강머리 앤 셜리라는 여자아이 눈길을!
길버트는 통로 너머로 손을 뻗어 앤의 길게 땋아늘인 빵강머리 끝을 잡아 들어올려 나직하지만 잘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근! 당근!"
앤은 문득 길버트 쪽을 돌아보았다. 앙갚음을 하듯이 그를 쏘아보았다.
아니, 보았을 뿐 아니라 벌떡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의 즐거운 몽상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앤은 분노에 불타며 길버트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눈동자는 노여움의 불꽃으로 번뜩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분노의 눈물이 흘러넘쳐 그 불꽃이 사라졌다.
앤은 화를 참지 못해 외쳤다.
"비겁한 녀석! 나쁜 자식!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리고 콰당 하는 소리가 났다. 앤이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친 것이다. 그것은 두조각으로 갈라졌다. 물론 머리가 아니라 석판이지만...
앤은 길버트를 보았다. 때마침 길버트는 앞에 앉은 루비 길리스의 길게 땋은 금발을 그애의 의자등받이에 핀으로 꽂느라 여념이 없었다.
길버트는 키크고 갈색 고수머리에 연한 갈색 눈을 가진 소년으로 입가에 장난기어린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윽고 루비 길리스는 계산이 끝난 문제를 선생님에게 갖다내려고 일어서다가 꽥 소리를 지르며 뒤로 쓰러지듯 다시 앉았다. 머리털이 뽑혀지는 줄 알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루비를 보았다. 필리스 선생님이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아 루비는 울음을 터뜨렸다.
길버트는 재빨리 핀을 뽑아 감추고 시치미뗀 얼굴로 역사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모두 조용해지자 길버트는 앤을 보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며 윙크했다.
앤은 다이애너에게 속삭였다.
"네가 말한 길버트 블라이스는 확실히 잘생겼어, 하지만 뻔뻔스러운 것 같아. 처음 보는 여자아이한테 윙크를 하다니 좋지 않아."
그러나 진짜 소동이 벌어진 것은 오후가 되어서였다.
<중략>
길버트 블라이스는 앤셜리의 눈길을 자기쪽으로 돌리게 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허사였다. 앤은 그때 길버트 블라이스의 존재는 물론 애번리의 다른 아이들도 전혀 마음에 없었다. 학교 그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앤은 두 손에 턱을 괴고 서쪽 창문으로 보이는 새파란 '빛나는 호수'글 바라보며 멀고 먼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한상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여태까지 길버트 블라이스는 마음만 먹으면 거의 언제나 여자아이 눈길을 자기 쪽으로 끌 수 있었고, 실패한 일도 업었다 . 두고봐,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아이 눈길이 이쪽으로 쏠리도록 할테니까.저 뾰죽한 턱, 눈은 그 누구의 것보다도 큰 빨강머리 앤 셜리라는 여자아이 눈길을!
길버트는 통로 너머로 손을 뻗어 앤의 길게 땋아늘인 빵강머리 끝을 잡아 들어올려 나직하지만 잘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근! 당근!"
앤은 문득 길버트 쪽을 돌아보았다. 앙갚음을 하듯이 그를 쏘아보았다.
아니, 보았을 뿐 아니라 벌떡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의 즐거운 몽상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앤은 분노에 불타며 길버트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눈동자는 노여움의 불꽃으로 번뜩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분노의 눈물이 흘러넘쳐 그 불꽃이 사라졌다.
앤은 화를 참지 못해 외쳤다.
"비겁한 녀석! 나쁜 자식!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리고 콰당 하는 소리가 났다. 앤이 석판으로 길버트의 머리를 내리친 것이다. 그것은 두조각으로 갈라졌다. 물론 머리가 아니라 석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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