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관심사에 따라 공부를 하는 편인데요,
기대하던 [한국사회문제]가 문화교양학과에서 개설되지 않는 까닭에
4학년 전공 과목을 모두 포기^^하는 대가를 치르고 이 과목을 수강중입니다.^^;;
영문과 재학 당시 [한국사회문제]도 좋았었지만 교재와 자료가 너무 오랜 것이어서
이번에 새로 개편되는 교재와 강의에 관심이 많았는데...정말 좋군요.^^
학생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가게, 공부를 못하고 지내는 요즘이라
오늘은 모든 일을 좀 미루고 도서관 와서 교재를 읽다가
'필라델피아선언'에 맘을 빼았겼습니다.^^;;
1944년 열렸던 국제노동회의에서 채택한 선언인데요
당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노동부장관 프랜시스 퍼킨,
ILO 사무총장 등 전 세계 정부, 기업, 노동자 대표들의 회의 결과로 채택한 선언이래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려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자료가 거의 없네요.@@
언젠가 홍세화 선생님께서 강의중에
'16, 14, 12, 10, 8...'
이렇게 숫자를 쓰시고는 무엇이 떠오르냐고 물으셨어요.
무슨 의미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대부분의 주부들에게
그것이 노동시간의 변화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유럽인이라고 하셨는지, 프랑스인이라고 하셨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암튼, 그들은
그 숫자를 보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한 근로시간 변화라는 것을 대부분 안다고...
교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권리,
더러는 귀찮아서 팽개쳐버리고 행사하지 않는 선거권 등등...
그런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하고
심지어 자신들의 목숨과 맞바꾸었는지 알아가면서
제가 가진 권리를 함부로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오늘 [한국사회문제]에서 노동권과 관련해 읽으면서는 반대의 느낌이네요,
1944년 채택한 선언도 오늘날 우리사회에서조차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갑갑함이랄까, 역사의 퇴보라고 해야 할까...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가 유린당하는 현실을 늘 목격하게 되니까 ...@@;;
워킹푸어, 빈곤의 악순환, 빈곤의 대물림...그런 것들이 만연한 사회의 앞날은??...
교재에 실린 필라델피아선언의 내용을 옮겨봅니다.
1.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에 대한 존중과 직접 고용의 원칙 천명)
2.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는 부단한 진보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집단적 자유의 승인)
3. 일부의 빈곤은 전체의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연대 사상)
4. 결핍과의 전쟁은 각국에서 불굴의 의지로, 그리고 근로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가 정부 대표와
동등한 지위에서 공동선의 증진을 위한 자유로운 토의와 민주적인 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지속적이고도
협조적인 국제적 노력에 의하여 수행되어야 한다.(사회민주적 원칙)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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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침햇살(신용희) 작성시간 12.03.08 선언 내용의 3번이 와 닿네요~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 선배님은 왠지 법학과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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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이옥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3.08 우리학교 법학과도 끌려요, 저는 학문이 사회 정의를 위해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지시는 분들을 존경하는데 아주 오래 전, 에버랜드 관련 삼성가의 부정당속을 고발하던 법학과 교수 42명의 고발장 가장 앞에 있었던 '곽노현'이란 분이 방송통신대 교수이니 당연히 법학과에도 매력을 느낍니다.^^
일분의 빈곤도, 삶의 양극화도, 노력을 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이동의 가능성이 차단된 사회는 절대 활력을 가질 수 없지요. 그건 빈곤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활력, 발전과 연관있음을 잊지 않아야하고... '사회학적 상상력'이란 말을 배웠는데, 그 말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