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교양강좌에서 다룰 제목은 <키케로와 로마철학>입니다.
강좌를 맡아주신 양호영 선생님은 서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엑세터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정암학당의 초창기 멤버로 현재는 학당 내에서 키케로 번역 세미나팀과 헬레니즘철학 번역 세미나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로마철학, 그 중에서도 키케로 전문가로 관련된 다수의 논문이 있습니다. 번역서로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과 도즈의 <그리스와 비이성적인 것>이 있습니다.
주 제 : 키케로와 로마철학
강 사 : 양호영 박사 (정암학당 연구원)
일 시 : 11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 ~ 5시
장 소 : 정암학당 서울 연구실 (서울 서초구 동광로 65, 방배빌딩 401호)
아래는 양호영 선생의 강의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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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의 철학은 희랍의 헬레니즘 시기의 철학이 로마에 소개되기 시작한 기원전 2세기 후반부에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은 키케로이다. 철학자로서의 키케로의 면모는 그가 남긴 대략 20편 가량의 철학적 혹은 수사학적 저작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다. 이 저작들은 대부분 대화편의 형식으로 저술되었는데, 이 대화편들은 플라톤에서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와 근대에까지 이어지는 철학적 대화편의 전통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특히 플라톤의 대화편과 비교해서 그 형식적인 공통점과 차이점이 20세기 후반의 연구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플라톤의 대화편은 그 저술시기, 저술의도 등을 남아있는 대화편들을 통해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플라톤의 개인사를 전해주는 <제7서한> 등이 참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대화편의 저술에 관한 약간의 세부정보를 조금 추가할 수 있기는 하다. 반면, 키케로의 대화편은 그 저술과정에 관한 세부사항을 전해주는 여러 정보들이 보다 풍부하게 남아있다.
특히 그가 아티쿠스와 교환했던 편지들은 대화편의 저술시기, 저술의도, 대화자들의 선택 이유, 내용의 구성, 편집, 출판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사항들을 잘 전해준다. 또한 그의 다른 저작들에 드러난 저술 원리들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도 대화편의 구성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본 강연은 키케로의 후기 철학적 대화편의 최초 작품에 해당하는 <아카데미 학파에 대하여>를 중심으로 그의 대화편 저술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확인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희랍철학이 로마화되는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로마의 지식인 사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희랍철학에 로마의 외투를 입히고자 했던 키케로의 작업이 지닌 의의와 한계도 함께 논의할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정암학당 홈페이지 공지 원문 보기 http://www.jungam.or.kr/blog/71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