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학당 분기별 후원 감사 메시지(2018년 1/4분기)
“모험을 걸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위험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Numquam periculum sine periculo vincemus.) [Publilius Syrus]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정암학당입니다. 학당에서는 분기별로 서양 고전의 경구나 잠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로마의 풍자시인 푸블릴리우스 쉬루스의 글귀를 소개해드립니다.
삶에는 위험의 요소가 곳곳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서양 고대의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이 같은 한계를 근본적으로 인식하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는 숱한 위험을 뚫고 고향 땅 이타케로 돌아옵니다. 그가 살아남아 귀향할 수 있었던 것은 삶의 위험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그 위험을 직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오뒷세우스는 처절할 정도의 인내력을 가지고 위험이 가져오는 수치스런 상황까지도 감내해냅니다.
만일 위험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위험으로부터 달아나기만 했다면, 오뒷세우스는 위험을 극복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위험을 그저 위험으로만 보기보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로 바라보았다는 데에 오뒷세우스의 위대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라틴어 글귀에서 ‘periculum’이라는 낱말이 한 번은 ‘위험’으로, 또 한 번은 ‘모험’으로 달리 이해될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삶의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고 견디기 힘든 시점이 있는 듯합니다. 쉬루스의 글귀로 상징되는 그리스 로마인들의 삶의 태도를 생각해보면서 잠시 우리네 인생을 돌아볼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봄의 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후원회원님들의 소중한 후원에 대해 늘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회원님들의 건강과 건승을 소망합니다. 새로운 번역 출간의 소식을 빨리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4월 3일 정암학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