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민으로 사는 것〉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2019년 고전특강 3회차의 제목은 <연설과 시민〉입니다. 영어 ‘idiot'(얼간이)의 어원이 되는 말은 그리스어 idiōtēs입니다. idiōtēs는 본래 특정 문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라는 뜻과 아울러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사적인 개인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왕정이나 귀족정에서는 권력과 관직을 차지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가리키는 말이었겠으나 민주정 시대에 오면 이 말은 사적인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있고, 나라의 공적인 선에 무관심한 자라는 뜻까지 첨가되는 듯합니다. 피상적인 정치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도 그런 의미에서는 일종의 얼간이였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와 장소였습니다. 나라가 다른 사람들끼리는 전쟁을 했고, 이해관계과 정치관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내전을 벌여서 서로 죽고 죽였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그리스인들이 생각해 낸 것은 운동경기와 정치입니다. 그리스의 여러 나라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신들에게 제의를 지내고 운동을 통해 승패를 겨뤘습니다. 그 기간에는 전쟁도 멈췄습니다. 내전을 대신하고자 내세운 것은 ‘말의 정치’였습니다. 민주정
시절의 아테네는 칼로 정치를 하던 시대를 멈추고 말로 공공선을 도모하는 정치를 개발하였습니다. 그들은 아고라에서, 극장에서, 법정에서 그리고 민회에서 수없이 연설을 듣고 또 했습니다. 그렇게 아테네인들은 연설을 통해 사적인 개인에서 시민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로 통용되는 정치제도입니다. 그러나 어떤 민주주의든 말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없이는 온전히 성립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테네에서 연설이 했던 기능을 다시 살펴보고자 하는 것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강의를 맡아주신 이윤철 선생님은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소피스트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하시고, 현재 충남대학교 철학과에 재직 중이십니다. 이윤철 선생님은 소피스트 뿐만 아니라 플라톤을 비롯한 고대철학과 고전에 관한 여러 편을 논문을 쓰셨고, 《최초의 민주주의》와 《그리스 사상》등의 번역을 통해 고전기 그리스의 정치, 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번역을 해오셨습니다. 그런만큼 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생생한 설명과 깊이있는 해설을 해주시리리 기대합니다. 말의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는 오늘의 현실에서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윤철 선생님의 ‘강의 소개’입니다.
[강의 소개]
고대 그리스 아테네는 엄격한 시민권제도를 통해 민주주의를 성립 및 유지시켰으며, 시민은 (비-시민과 구분이 되는) 특정의 의무와 권리를 공동체 안에서 지녔다. 시민의 권리 가운데서도 아테네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연설할 권리’였다. 공동체 안에서의 여러 사회적 및 정치적 사항들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해 주는 핵심 계기가 바로 연설이었기 때문이다. 본 강의에서는 민주주의의 최초 형태에서 강조된 시민의 개념을 이해한 뒤, 권리로서
주어지는 연설의 의미 및 사례를 살핀다. 이와 더불어 ‘시민에게 권리로서 주어진 연설’이 현대 사회의 맥락에서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가늠한다.
[관련 자료]
폴 우드러프, 『최초의 민주주의 : 오래된 이상과 도전』,
이윤철 옮김(돌베개)
김헌, 『위대한 연설 고대 아테네 10대 연설가를 통해 보는
서구의 뿌리』(인물과 사상)
D.M.MacDowell, 『The Law in Classical Athens』(Cornell University Press)
M.Gagarin & P.Woodruff, 『Early Greek Political Thought from Homer to the
Sophists』(CUP)
[시간 계획]
• 1부(45분)
– 아테네 민주주의와 시민권 : 시민의 참 의미
• 휴식(15분)
• 2부(60분)
– 시민의 권리로서 연설 : 연설의 성격과 종류 그리고
사례(45분)
– 질의 응답(15분)
[강사 소개]
영국 더럼대학교 고전 및 고전사학과에서 서양고대철학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그리스 철학 및 문화
그리고 정치사 등과 관련한 다양한 강의를 하였다. 현재는충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서양 고대 및 중세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플라톤과 소피스트에 대한 여러 연구 논문들을 출판했으며, 역서로 『최초의 민주주의 : 오래된 이상과 도전』, 『그리스 사상: 자아, 윤리와 가치, 공동체와 개인, 그리고 자연 혹은 본성의 규범』 등이 있다.
[제11회 고전특강 안내]
– 강사: 이윤철(충남대학교 교수)
– 일시: 2019.05.11(토) 오후 3~5시
– 장소: 대우재단빌딩 세미나1실(7층) *찾아오시는 길=>
https://seoulloterrace.com/
※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바랍니다.
– 수강 신청: 수강 신청서 제출 =>
https://forms.gle/AyCoaaGnZ8ks9NfL6
☞ 수강료는 무료입니다
– 문의: 정암학당 02-6952-1988/ crosstalk@acanet.co.kr
– 주최: 대우재단
– 기획/ 주관: 정암학당
[이벤트 안내]
강좌 종료 후 이윤철 선생님의 저서 <도서증정 이벤트>가 있습니다. ‘온라인 수강신청 후 참석자에 한해’ 본 강연 종료 후 2명을 추첨으로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