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참방>
아득한 시간
이미순
사그라진 저 꽃의 시간을 잴수 없어
마른 물가지에서 뚝 떨어져
이젠 말라버린 꽃잎,
하얀 젖줄기 내뿜던 환한 분수의
물방울처럼 빛났던 나만의 어미꽃
문을 열면 또 문이 있는 시간은
이제 열어보지 않을거야
물가지의 어린 꽃이 여인이 필 때
달려와 감싸안는 햇살처럼
겹겹이 밀려오던 삶의 물결
당신의 시간 속에 젖어
또 한송이 작은 물방울꽃으로
눈부시게 반짝였는데
찬가지 겨우 붙든 내 잎들에도
몰아치는 바람에 맨살 젖는 비소리
쏴-하게 울려 퍼지고
물망울꽃으로 피었던 여인, 어머니여
아득함을 열고 또 열면
잔잔한 저 수면처럼 아늑함이 되는가
그리움의 물결 밀려올때면
내 가슴 깊은 곳 아득한
당신의 호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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