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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단추

작성자쏘피아♥이연순|작성시간17.06.17|조회수49 목록 댓글 1






단추/박상천




반짇고리엔 그녀가 모아둔 단추들이 있다

색갈도 크기도 제각각인 단추,

수십 개 아니 백 여개도 족히 넘을 단추들이

몸을 부대끼며 모여있다

그  많은 단추들의 표정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떨어진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 찾아 보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단추는 없다.


결혼 초기,

우린 참 많이도 다투었다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난 불평을 했다.

왜 서랍문을 꼭 닫지 않느냐고,

왜 치약을 중간에서부터 꾹꾹 눌러 짜 쓰느냐고...

당신 또한 그냥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며 우린 친구가 되었다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편안한

그런 친구가 되었다


당신이 모아둔 단추 속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단추를 찾다가

문득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편안했던

당신과 나의 시간들이 생각나

그냥 비슷한 단추 하나를 골라

떨어진 와이셔츠에 단추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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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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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명숙(tiger) | 작성시간 17.06.18 부부관계뿐 아니라 살면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좋은 시 감사해요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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