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 관리사업소/고운기
스무 살 사내놈들은 똑같애
여전히 여자 꼬실 때면
오래된 문장이나 표절하고.......
자동차 안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가 조금씩 진부해질
때
진부했던 내 스무 살에도 소스라치고
스무 살 때 여자와
쉰이 넘은 남자
삼거리에서 안내판을 보며
의왕시맑은물관리소와 서울구치소가 나란히 써 있
는
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하필 맑은물관리소와 구치소는 나란히 있을까
쉰이 넘은 여자가 말한다
아무렴,맑은 물 관리해야해......
스무 살 때 남자는 구치소 앞 주차장에서 여자를 내려주
고
서늘한 바람 되어 돌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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