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대 문호를 찾아서 -플로리다주 편- 2. 올랜도 유니버설 스튜디오(헤밍웨이 찾아가는 길)

작성자신옥철|작성시간18.03.09|조회수687 목록 댓글 2

2018 ㆍ1ㆍ3 (한국 4일)

미국여행 일곱쨋날 유니버설 스스튜디오/신옥철




여행지에서 새해를 맞는다.

떠나오기 전엔  여행 준비하느라 성탄절을 무의식 중 넘겼다.
미국에서의 새해는 시차 적응하느라 일정 소화하느라 또 일상처럼 넘겼다.

그러다가 새벽 3시에 깨어 탕ㆍ탕탕……
울리는 새해맞이 폭죽 놀이를 총 소지국가에서 경험하는 총성 소리인줄 알고 놀라 호기심에 나가볼까하다가 간이 콩알 수준이어서 못나가고 잠만 설쳤다.
연말 연시의 설렘을 잊다니……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그렇다 해도 나쁘지 않다.

그보다 더 즐거운 일로 잊었던 것이니까. 앞으로도 설레는 일이 많아 일상적인 것들은 잊고 살 수 있었으면……

1ㆍ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4 

여행 7일째의 일정은  프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람이다.
그동안 심취해서 보았던 ET. 조스, 쥬라기공원,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헤리포터 등 수많은 영화를 볼 때마다 화면에 나타났던 글자 Universal Studio그 곳을  실제로 방문하게 되었다는 설렘 가득 안고 출발한다. 주차장의 규모부터 어마어마하다. 사람도 어마어마게 모여든다. 일본, 중국, 심지어 터어키, 러시아 등에서 가는 곳 마다 한국 단체 관광객을 만났었는데 이곳에선 그 많은 세계인들의 중에 딱 한 팀 남미로 딸을 시집보내고 딸가족과 함께 효도여행 온 노부부를 만났을 뿐이다.

이곳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를 다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곳이다.
체험의 방법 중 가장 핵심은 관객이 직접 영화의 주요 장면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에 3D화면을 더하고 오감 체험(물 뿌리기, 냄새 풍기기, 의자 흔들어 대기 등)효과 를 더하여 더 생생하고 스릴있게 연출한다. 이를 성공적으로 체험한 관광객들은 캐릭터  상품구입으로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자본주의의 기능을 기가 막히게 구현하고 있는 곳이다.
관광객들은 입장료에 주차료에 간식, 주식 캐릭터 상품 구입에 … 이곳에 들어서는 한 돈을 쓰지 않고는  못배기게  설정 기획하여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프로리다주의 관광 기획의 의도이다ㆍ본디 나는 이런  교묘한 , 철두철미한 자본주의 속성의 작전에 말려드는 것을 싫어하지만 문화 콘텐츠의 성공 사례를 강의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말려든 척, 리서치 차원에서의 의도적 방문을 가장으로든 한번쯤은 와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문화 컨텐츠 구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 놓았는지 한번 보아줄까하는

열등의식 속 경계의 장막을 치고 발들여놓았다가 풍덩 빠져버린 셈인 것이다.


-헤리포터관 가는 길에서 찍어 봄-


-헤리포터 관에서 만나는 인형-




2ㆍ재미란 무엇인가

학생들 앞에서 창의성을 강의하는 난 새로움과 재미를 강조한다.
지난 학기에도 ㅡ재미와 감동ㅡ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왜 재미를 만들어 내지 못하느냐고 추궁하고 새로움을 시도하라고 요구했다.
결코 쉽지않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작 나는 힘들어하면서도 '너희들은 젊잖아 그러니까 가능성있는 거야.' 하면서 끝없이 몰아댔다.
그리고 학기를 마치면서 학생들을 위하여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곳에 와  어마어마한 문화컨텐츠의 실현 앞에서 반성이 밀려온다.

이들에게 무릅 꿇지 않으려면 학생들이 이런걸 직접 보아야하는 것인데…

In - put 이 없는 상태에서 Out-put을 요구한다고 결과물이 나오는게 아니지 않는가. 하면서 말이다.

수많은 테마관 앞에서 인기 있는 곳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
헤리포터는 영국작가 조앤 롤링의 원작이 베스트 셀러가 되자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영화로 제작해 성공한 문화 콘텐츠이다.
줄서기 3시간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서도  우리는 줄을 섰다.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인기 코네엔  꼭 가보아야 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론 도대체 저 안에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이 저리 줄을 서는가 하는 궁금증으로 긴 줄 뒤에 서기로 한 것이다.
난 줄서는 것을 싫어힌다. 여행 목적이 같은 내  서방님, 우리 샘도 비행기 타기 위한 줄. 서류 접수하기 위한 줄 외엔 줄서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도 시시하기 짝이 없는 이유로 줄을 선 것이다. 한시간이 지나고 한시간 3ㅇ분에  이를 즈음 서서히 줄서기에 대한 회의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다른 코너를 선택했으면 더 많은 것을 보았을 텐데……
시간이 더 지나서는 발에 마비가 오기 시작했고 육체적으로 힘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젠 그동안 서 있던 시간이 아까워 물러설 수도 없었다.

내가 이렇게 줄을 서 보았던 것은 오래전 상하이 엑스포에서였다. 현시대 최첨단 산업 엑스포인 만큼 시대의 새로움를 견학하기 위해 여행을 했었다. 당시 한국관의 줄이 기본 5시간었었고 금방 7시간으로, 9시간으로 늘었는데도 사람들은 끝없이 줄을 서고 있었다. 하루 종일 자리를 지켜야 30분의 관람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행들이 교대로 줄을 서고, 다른 일행들은 줄이 짧은 곳을 다녀 오기도 하고, 교대로 먹을 것을 공급하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래도 그때는 타국에서 진행중인 행사에서 우리가 가장 인기라고 하지 않는가. 세계인이 저렇게 모여드는데 한국 사람인 우리 아닌가. 하며 애국심으로, 자랑스러움으로 줄을 섰었다.

그런데 여기선?
사람들은 계속 우리가 처음섰던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이 긴 줄을 서는 이유는?
ㅡ이 코너가 제일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ㅡ이 코너가 제일 새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재미이다. 학기 중에 학생들에게 그렇게 강조했던 뉴컨텐츠. 재미와 감동 그것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를 보라. 다른  일 다 미루고 30분의 재미를 위하여 늘어선 세계인들을……


-헤리포터 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세계인들 -


그렇다. 사람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대에 거쳐 한결 같이 재미를  찾아 나섰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가족도 잊고. 패가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로마시대의 경기장. 텍사스, 사이판, 우리나의 정선의 빠찡꼬도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고.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낭떠러지 위에서 재미로 셀카를 찍다가 떨어져 죽은 사례도 세계 여러 나라 TV로 보도 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재미있어서 공중 비행 낙하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리포터 관에 3시간의 긴 줄을 서기도 한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바로 이 재미를 만들어 내야하는 주역들이다. 그들의 컨테츠로 이렇게 긴 줄을 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들처럼, 아니 이들보다 반 보, 즉 반 발자국 앞서게 해야 한다.
어떻게?
여기서 줄 서보게 하고 싶다.

3ㆍ 체험 소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곳읏 헤리포터 체험 코너와 CNN 연예인이 리드하는 가상체험 코너였다. CNN 인기 연예코너 진행자 지미 폴른이 이끄는 뉴욕거리 가상 체험이다.
헤리포터관에 긴 줄을 서서 2~3시간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헤리포터 마술학교 장면을 셋팅해 놓은 근사한 장면이 펼쳐졌다. 그 규묘가 영화 속 못지 않다. 또 영화 속 등장 인물들 중 고트 마법사 은행 도깨비 회의 모습을 연출해 놓았는데 분장한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들의 기술력은 정교하고 완성도가 높다. 조잡한 구석이라곤 없다. 새로움의 체험이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그 긴 줄을 서 헤리포터 기차(기구)를 탔을 때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기구 체험과 유사하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규모와 정교함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윌등하지만 말이다.
오히려 지미 폴론의 뉴욕 거리 가상현실 체험이 더 짙게 인상에 남는다. 3D화면을 통해 스릴있고 박진감 넘치게 환상적 공간을 체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앉은 자리에서 작동 되는 것이라곤 의자 제치기, 흔들기뿐이지만 3D영상과의 조화만으로도 비명소리가 나오게 하는 기술력, 뉴욕거리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영상기법의 예술성 모두가 완성도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헤리포터관 고트 은행-


 내부를 은행으로 꾸며놓고 영화 속 고트족의 회의 장면을 연출해 놓았다. 피부톤, 눈빛, 움직임이 사람과 흡사하다.



4ㆍ자본 주의의 끝판왕 ㆍ자본주의의 표본

미국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유니버셜 스듀디오가 그 상징으로써 하나의 대형 콘텐츠 임은 확실한 것 같다.
이들은 이곳에서 재미를 판다. 가장 먼저 남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생각해 내고 실행으로 옮긴다. 실행으로 옮길 때는 세계 제 1위의 경제적 대국의 역량을 모두 쏟아 규모면에서 누구도 쉽게 따라 올 수 없게 만든다.
우리가 관람한 모든 것들은 이미 보았음으로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한번 보고 간 사람이 또 보로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의 투입으로 보고간 이들의 입소문을 통하여 전 세계인들이 모두 한 번씩은 다녀가게 만드는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 이 소문을 들은 세계인 모두가 한 번씩은 꼭 보고싶어하게 만들어 재미의 판매 기간을 무한정 유지시키는 능력이 미국 자본의 힘이다.
한편에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또 성공한 콘텐츠로는 연계, 부가적인 상품개발을 시도한다.
헤리포터 셋트장에 들어서면 영화속 마술학교 학생들의 의상을 입은 이들이 걸어다니고 그들의 손에는 영화 속 요술봉이 들려 있다. 이 요술봉은  셋트장 안에서 진짜 요술을 부린다. 요술 봉으로 닫친 커튼을 열고, 인형을 춤추게하고, 분수를 조작해 물을 뿜어 올리게 한다. 이 요술 봉을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은 그저  보여지는 1차원의 현상들  밖엔 볼 수 없다. 그러니 제대로 한번 재밌어 보려면 요술봉을 사야하고, 그에 어울리게 옷도 입어 보야야  한다.


-헤리포터 마술학교 학생들의 복장을 갖춘 이들이 요술봉으로 가게 안의 소품들을 조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엉뚱한 음식 버터 맥주, 음식물 폐기물로 만든 햄버거, 샌드 위치 등을 만들어 판다. 사람들은 그 궁금한 맛을 보기 위하여 또 하나의 긴 줄을 만든다.


 -버터 맥주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 -   


- 영화 속 버터 맥주 맛은 탈콤하고 고소하며 맥주 맛이 난다.(직접 먹어본 소감)-


더 놀라운 것은 자본주의의 속성을 보여 주는 현상을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3시간 이상 긴 줄을 안서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

입장료 2배를 내고 익스프레스 코스를 통과하는 사람들이다. 입장료만도 만만 찮은데 2배라니…

이곳에선 빈익빈부익부의 엄청난 차이를 단 시간에 실감하게 된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끝판 왕이다.
난 한 비행기  안에 VIP 석과 이코노미석이 함께 있는 것을 반대한다. 가진 자가 누리는 것은 뭐라 할순  없다. 그러나 꼭 그렇게 한 자리에 놓고 비교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VIP들만 타는 전용 비행기를  따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코노미 인생인 나와 같은 이들이 매번 비교 당하는 것이 찝찝해서…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또 있다. 고속도로에서 좌측 맨 안쪽선은 유로 차선이라고 한다.

우리는 버스전용차선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이용자에게 혜택을 볼 수 있게하는데

이곳에선 텅 비워놓은 그 곳은 차선 사용로를 낸 사람들이 씽씽 달리는 곳이라고 한다.
아무튼 우린 이들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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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명숙(tiger) | 작성시간 18.03.09 앉아서 미국여행을 하는 호강을 대표님 덕에 누려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옥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3.09 우리샘들과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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