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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시간

작성자한강나루|작성시간22.12.06|조회수5 목록 댓글 0

일몰의 시간

 

이기호(1952~)

 

 

여주 신륵사

저녁 예불 서른세 번의 종소리

던졌던 어망을 거두어들이는 시간

강둑을 걷던 해의 그림자를 끌고 가는 시간

아직 데리고 가지 못한 노을이

수천 갈래로 출렁이는 시간

물결 타던 새들 노을을 잡으려는 시간

벚나무 아래 아득히 웃는 사람들

묘향 스님 합장하고 어스름 속으로 걸어가는데

붉게 물든 하늘에 아내를 걸어두고

사진에 담는다

사라지는 아쉬움의 무게는 어둠보다 짙다

강물 따라 흘러가는 길 끝에서

주춤거리던 해 붉은 울음 터뜨리고

등을 돌리면

서서히 어둠에 묻히고 새들도 제 집으로 돌아간다

하나 둘 셋

별은 종소리되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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