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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에 녹아든 문학 요소, 유담

작성자유담|작성시간26.06.15|조회수6 목록 댓글 0

의학 속 문학 (37) 의학에 녹아든 문학 요소

유담(시인, 전 한림의대 교수)

 

“청진기로 듣는 심장 박동은 단순한 생리적 기호가 아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 몸의 언어로 적는 고유한 서사의 울림이다. 질병이라는 이름의 아픈 터널을 지나는 몸의 발화(發話)를 수치화된 부호로 전부 알아들을 순 없다. 의학의 과학적 언어는 문학의 서사적 수사를 만날 때 비로소 치유라는 또렷한 언어가 된다.

​의학은 과학의 언어로 몸을 고치고, 문학의 언어로 마음을 위로한다. 결국 이 두 분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의학은 가장 문학적인 과학이며, 문학은 가장 과학적인 인간 탐구다. 그래서 의학 속엔 문학적 요소가 자연스레 세거(世居)하며, 덩굴을 벋어 서로 얽혀 재주(在住)하고 있다. 그 재주의 자리엔, 질병을 단지 고쳐야 할 실수나 탈(頉)로 보지 않고, 마땅한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려고 가장 따스하게 공글린 인간 탐구와 치유가 만발하다.” - 본문에서

- 문학청춘, 2026 여름 68pp.35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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