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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

무차수륙대재 방생대법회를 앞두고~ 새우도 고통을 느낍니다

작성자각혜행 覺慧行|작성시간23.08.20|조회수375 목록 댓글 14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다음 달에 봉행되는 안심정사 무차수륙대재 방생대법회를 앞두고서

많은 법우님들께서 속속 법회 동참 신청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 새우 양식 기사가 나온 것을 봤는데

방생과 채식을 지향하는 불자들이 보면 좋은 내용인 것 같아 간략히 내용 소개하고 기사 링크 걸어 놓으려 합니다

 

새우는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흔한 식재료인데요...

김치 담글 때도 아주 많은 양이 들어가고, 여러 해산물 요리에 두루두루 많이 사용되는데

지구 전세계 사람들이 새우를  먹으니까... 많은 수량이 필요할테고

그러다 보니 새우도 대규모 양식을 하게 되는데

새우 양식장에서 새우의 번식량을 늘리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암컷 새우의 눈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칼로 눈을 도려내거나, 철사로 눈을 묶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눈이 떨어져나가게 하는 방식인데

이유는 새우의 번식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새우 눈 뒤에 번식조절 기능을 하는 분비선이 있는데

눈을 제거하면 이 분비선의 기능이 사라져서

새우들이 알을 계속 낳음으로써 양식장은 더 많은 새우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동물들은 대부분 환경이 좋지 못하면 번식을 멈추고 2세를 만들지 않는데

새우도 마찬가지여서

본래대로라면 양식장은 자연 바다 환경이 아니라서 번식률이 낮아지는 것인데

많은  새우를 얻기 위해서 눈 제거의 과정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새우들이 이렇게 눈을 잃은 다음에 보이는 반응이...

앞이 안보이니까 방향 감각도 잃고,

눈이 있던 자리를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데

그 행동을 보면 새우들도 신체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새우가 고통만 느낄 줄 아는 것이 아니고

두려움이나 기쁨, 사랑 같은 복잡한 감정도 느낄 수 있다고 기사에 나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기사로 읽으면서

작년 안심정사 무차수륙대재 방생대법회 앞두고 올렸던 글에 소개한 문어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강아지 고양이처럼 감정이 풍부했던 발랄한 문어 생각이 났는데요...

지능이 높다고 알려진 문어뿐 아니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고 흔한 새우들까지

신체의 고통은 물론이고, 두려움, 기쁨, 사랑 같은 감정을 느끼는 "마음"을 가진 존재였다는 것을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장경 기도하면서 해산물 비린내부터 못참게 되어 짬뽕, 매운탕, 생선구이 같은 음식은 기피하게 된 지 꽤 오래인데

전에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 채소가 많이 들어있어서 먹었던 스프링 롤에 하나씩 박혀 있던 새우들...

그 새우들이 생각나면서

그 새우들도 베트남에서 온 거면... 그런 과정을 거쳐서 눈을 제거한 새우들이었나 싶어서

몇 번 먹었던 게 무척 후회되고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저는 작은 새우 눈까지 떼는 직업이 세상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인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낮은 베트남 같은 곳에서는

그런 일을 생업으로 삼아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소카 왕의 전기를 다룬 아육왕 전 경전에서

아소카 왕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왕자가

성격나쁜 첫째 왕비의 음모에 걸려 눈을 잃는 장면이 나왔는데

왕자가 전생에 사냥꾼이었을 때

500마리나 되는 사슴의 눈을 뽑은 악행이 있어서

그 과보로 태어날 때마다, 500생에서 눈을 잃는 과보를 내내 겪었다는 내용을 봤거든요

 

양식장의 새우는 사슴 500마리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데

현생의 생계를 위해 새우의 눈을 떼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 넘쳐나는 과보를 세세생생 어떻게 받을까 생각하니

이 사바세계에서는 선처로 가기보다는 악처로 가는 업행을 짓기가 훨씬 쉽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팔정도의 바른 생계를 갖추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고 복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양식장 업주로서는 사람들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나고 일정기간 살다가 죽는 것이 양식새우의 운명이니까

잠시 동안 눈 없이 살아도 무방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인간의 관점에서 짧다고 생각되는 그 새우의 눈 없는 삶이

정작 새우에게도 짧다고 느껴질 것인지는 인간의 입장으로 판단할 수만 없다고 생각됩니다

 

새우의 삶에 비하면 훨씬 긴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도

천상계에 비교하면 턱없이 짧은 생애를 사는 것인데

경전에 보면 인간의 백살이 천상계에서는 반나절이라든지

비상비비상처천 같은 곳에서는 짧게 산책 갔다오는 정도의 시간이라는 비교를 보면

우리 인간이 볼 때나 양식장 새우의 삶이 짧아보이지

갑자기 눈이 없어져서 고통스럽고 보이던 앞이 안보여서 당혹스런 새우의 시간은

새우가 느끼기에 굉장히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기사에서, 새우가 눈 있던 자리를 문지르는 행동을 한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너무 가슴아팠습니다

사람도 아픈 곳이 생기면 같은 행동, 손을 갖다대고  하는데

물질적인 육신, 색온을 갖춘 욕계 중생의 사는 모습은 본질적으로는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자는 정말, 되도록 채식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몰라서 그렇지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고도로 이윤추구 대량생산에 집중되는 양상이라

생명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이런 식으로

생명착취와 잔인한 폭력  등이  과정에 필수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축산, 어업, 달걀, 우유, 동물성 섬유산업 등등)

 

이런 걸 몰랐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다 먹었는데

몇 가지 사례로 이런 걸 자꾸 보게 되니까

다른 동물성 식품들도 지금은 다 비슷한 과정이 있겠구나 싶어서

동물로부터 얻는 건 될 수 있으면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 잠시 잠깐의 즐거운 "느낌" 을 위해서

다른 존재의 큰 고통을 초래하는 것은 못할 짓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심정사 신도분들은 방생도 꾸준히 하시고

법안 큰스님 지도 하에 채식실천도 많이 하시는데요~

이번에 봉행되는 무차수륙대재 방생대법회에서

법안 큰스님과 법우님들의 크신 생명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세상에 널리 퍼뜨려지고, 아름답게 회향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마무리에 기사 링크 걸어놓을테니 전체 기사도 한번씩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식장 사진도 나오고

제가 대충 적은 것보다 더 자세하고 정리가 잘된 기사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고통을 떠나고 행복해지기를 소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https://v.daum.net/v/2023063015513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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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성진ㆍ보혜 | 작성시간 23.08.23 제가 다리를 다쳐 수술하고 단백질섭취로 새우를 시킬까했는데 멈춰야 할거같네요
    저도 수산물은 좀 가볍게 생각했는데 뜨끔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3 법우님, 수술 후 회복 음식으로 새우는 포기하신다 하니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는 어떠실까요?
    채식 식단하다보면 탄수화물에 치중되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잖아요
    저는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해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만으로 만든 파우더인데 물에 타서 셰이크처럼 한 컵 마셔주면
    포만감도 있고 간편하게 단백질 보충을 할 수 있어서 저는 집에 항상 사놓고 마십니다

    특히 아침에 지장경 독경 시작하기 전에 한 잔씩 마시는데
    아침 공복에 두 시간 소리내어 독경하자면 끝나고 나서 하루 생활 시작할 기운도 없이 완전히 체력 방전이 되어 버리는데
    콩 단백질 파우더를 타서 마시고 독경하니까 힘든 것도 덜하고 독경 끝날 때까지 허기진 느낌도 없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저는 한살림 것을 구입하는데 시중에 여러 회사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 나오는 것이 많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이용해보심이 어떠실지 조심스레 권해드려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3 각혜행 覺慧行 제가 처음 불자가 되고 나서 채식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힘들어서 오래 못하고 바로 포기했었거든요
    고기 해물 들어간 음식 최대한 피한다고 골라서 먹게되는 것이 죄다 저급 탄수화물 위주 음식들이라
    얼마 못가 몸이 부실해지는 게 티가 나는데 이러다가 나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래 못하고 육식 병용해서 살다가
    작년초에 채식 꿈 받고서 지금까지 1년 넘게 집에서 비건식에 초근접한 식생활 하는데 지금은 채식 노하우가 쌓여서
    처음 불자때 막무가내로 채식했을 때와는 달리 1년 지나도 아무 이상 없어요

    두부를 항상 먹고있고, 특히 기도 전에 하루 한 잔씩 콩 단백질 파우더 음료를 마시는 게 지속적인 단백질 보충이 되는 것 같아요
    손톱을 보면 영양상태를 알 수 있는데 달걀 우유까지 다 끊고 채식하면서 지금까지 일년 넘도록 손톱도 정상에 건강하고 건강상 부족함이나 몸에 힘없고 그런 것도 없어요

    법우님 다리 다치시고 수술까지 하셨다니 불편이 많으시겠습니다
    아무쪼록 섭생 잘 하시고 수술하신 다리 빠른 시일내 잘 회복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아미타불 ()
  • 작성자청정혜(淸淨慧) | 작성시간 23.08.28 글을 잃으면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물도 나고 멍하네요 진실을 알아서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답댓글 작성자각혜행 覺慧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31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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