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마음 밝히는데 올인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 참으로 답답해집니다.
세속 먹고사는 문제에 신경쓰느것 처럼 왜 이 법공부에 간절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지...! 마음은 한시도 편하지 않은데....
<답>
편안치 않은 마음을 편안케 하기 위해 마음공부를 하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인과법이요, 생사법이요, 수보법(受報法)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며, 설사 애써
공부한 보람으로 마음에 편안함을 얻었다 하더라도, 얻은 것은 잃고, 이룬 것은
허물어지는 게 바로 범부가 빠져있는 생사법인 겁니다.
요컨대, 만법의 성품 없음을 철저히 깨달아서, 마음밖엔 상대할 티끌 만한 한
법도 없다는 사실을 사무쳐, 보고 듣고 하는 가운데 마음이 경계를 따라 끄달리고
나부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면 마음공부의 밑천은 장만 된 셈이에요. 그렇게 해서,
마음이 바깥 경계를 대함에 전혀 망설이는 일도 없고, 혹 경계를 대하여 묵은
습기 때문에 정식(情識)이 움직였더라도 그것을 좇지도 않고, 이렇게 그 마음이
여여한 <본래의 마음자리>를 등지지 않는 것이 곧 마음공부의 요체입니다. 요는,
그 마음에 아무런 과제(課題)도 부과하지 않고, 매사에 그저 무심할 수만 있으면,
그렇게 종일 마음을 굴리면서도 내내 무념으로 있을 수만 있으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마음공부요, 머지 않아서 진불(眞佛)이 여여함을 알게 될 겁니다.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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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