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처님께서는 상대에 따라 방편으로 포교를 하셨다는데 방편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답) 위의 질문은 광주 상무대 호국 무각사 법당에서 초급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법회에서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호국 무각사 법당 - 안심정사 만선공덕회 햄버거 지원 현장
대승불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에서 방편(方便)이란 말은 ‘편리한 수단’ 도는 ‘교육용 도구’란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당시 인도의 문맹율이 거의 99%인 넓은 대륙에서 불교 전도의 방법으로 사성제와 팔정도로 법을 설하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능력에 맞게 돈 많이 벌어 재산을 늘리고 신분의 차이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설하시며 포교를 하셨습니다.
45년 동안의 붓다의 설법은 방대한 지역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생들에게 여러 주제를 가지고 가르침을 주셨지만 붓다의 입멸 후에 제자들이 모여 붓다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붓다의 가르침을 정리하면서 서로 다르게 기억하거나 같은 가르침도 각각 해석이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붓다의 제자들이 븟다가 몸무게가 60kg 인 초등학생 철수를 보고 비만이라 했다고 기억을 한다고 하면,
다른 그룹의 제자들은 철수가 보기 좋고 건강한 체중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고 주장한다.
위대한 성자인 붓다가 같은 철수를 보고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했을 리는 없고 한 쪽 제자들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붓다의 말을 어떻게 해야 두 그룹의 제자들이 모두 옳다고 볼 수 있을까?
첫째 붓다는 철수가 체중 조절을 잘 하여 건강했던 예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만났을 때 살이 찐 철수를 보고 비만이라고 말을 했을 겁니다.
둘째 각 사회마다 지역마다 비만이라고 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A 지역에서는 60kg 이면 비만이라 하지만 B 지역에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철수가 이사를 하여 다른 지역에서 만났기에 보기 좋고 건강한 체중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따라서 붓다의 두 말에는 논리적 모순이 있을 수가 없지요.
우리는 방편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지만 그 개념의 취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세계의 다른 종교에서는 교주의 가르침을 다르게 해석하거나 기록하거나 수정하려 헌다면 교단의 분열이 생기고 교단의 분열은 결국 종교 폭력 사태로 번지어 지금도 세계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서양 종교의 얼룩진 역사의 기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방편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여 칼로 해결하지 않고 철학적 사고로 지혜롭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점이 불교가 그토록 섬세하고 철학적 학문으로 발전하게 된 동력이 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철학과에서는 불교 철학을 전공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불교 철학을 학문으로 지도하고 있지만 개신교나 이슬람의 과목은 없습니다. 심지어 성균관 대학의 철학과에서 불교 철학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에서의 예를 보면 신학 대학이나 카토릭 대학으로 불리는 학교가 많은 이유가 일반 대학의 철학과에서는 배울 수가 없기에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학교를 세워 신학을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처는 오랜 세월을 여러 다른 지역에서 배경과 교육 정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포교를 하다 보니 같은 주제라도 그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법을 설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와서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것이라며 잠들기 전에 창문에 양말을 걸어두라는 거짓말을 하며, 벽장 속에는 괴물이 있어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거짓말을 하며, 아이들이 벽장에서 놀다가 다칠 수도 있기에 보호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방편이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이런 방편을 어른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장경을 보면 부처의 가르침에서 좋은 행동, 좋은 말, 좋은 생각을 하면 다음 생에는 부자로, 건강하게 잘생기고, 행복하게 산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은 중생들을 위한 방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의 포교 대상은 주로 성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그냥 쉬운 가르침으로만 포교를 하셨다면 듣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부처의 제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부처는 방편이라는 이름으로 중생들을 차별하고 거짓말만 했을까요?
부처의 방편은 그렇지 않습니다.
속으로 나쁜 의도가 전혀 없이 설하시며 부처의 지혜와 중생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기에 부처의 방편은 옳은 것으로 받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당시 여러 학파에서 자신들의 주장과 차이가 있을 때, 이들이 부처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다른 불교학파와 조화롭고 평화롭게 어울린것은,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의 방편이라 해석하였으며 이것은 훌륭하고 또 존중받을 만한 시각이었습니다.
(예고) 다음 장에는 서울 법당 전법사 무진 고문님께서 '불교의 기본 교리' 특강 자료를 올려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아비달마 법당인 안심정사에서는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포교와 봉사로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청정 도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