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약사전(藥師殿)
* 경주 박물관의 약사여래불
약사여래는 국토의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토를 다스리는 부처님이 ‘동방약사유리광여래불’이다. 그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유리광전, 또는 만월보전이라 한다.약사 부처님은 의사와 같은 부처님이며,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것은 물론 옷과 음식을 주기도 하고 가난도 벗어나게 해 주기위해 12가지 큰 서원을 세운 부처님으로 대의왕불(大 醫王佛)이라 한다. 약사 부처님은 왼손에 약병이나 약상자를 들고 있거나, 부처님 뒤 후불탱화에서 약병을 들고 있는 부처님이 있다면 그 앞의 부처님이 약사여래부처님이다.
별도의 전각으로 조성된 약사전에는 약사여래불을 주존불로 하고 옆에는 해를 상징하는 일광보살과 달을 상징하는 월광보살을 모시고 있고, 약사전이 없는 사찰에서는 삼성각이나 칠성각에 약사여래불을 중심으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해와 달은 시간을 상징하고 칠성은 수명을 상징하므로 약사여래는 인간의 시간과 수명을 상징하고 병든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인 것이다. 이 약사여래의 대표적인 불상이 경주 국립박물관의 백율사 금동약사여래불(국보 제 28호)이며 경주 분황사 보광전에서도 약사여래불은 약합을 들고 있는 금동불이다. 분황사는 원광대사-자장율사-원효대사 가 주석했던 사찰이기에 신라 불교에서 그 만큼 약사여래불에 대한 큰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그 밖의 약사전과 약사여래불은 강화도 전등사, 충남 청양 장곡사, 대구 팔공산 갓바위 약사여래불,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창녕 관룡사, 의성 고운사, 대구 동화사 등이 유명하다.
* 강화도 전등사 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