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나한전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들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나한전에는 보통 16나한, 또는 500 나한을 많이 모신다. 나한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깨달았다고 하여 성문(聲聞)이라고도 하며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제자들이며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성자를 의미한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과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모시고 좌ㆍ우에 16명의 큰 제자들을 모신 경우 진리와 완전히 합치하는 분들을 모셨다 하여 특별하게 응진전(應眞殿)이라 하며, 또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 했다고 하여 영산전(靈山殿)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나한전이 많은 이유는 나한들이 우리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이루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마하가섭이라는 제자가 부처님께서 살아계실 때 가르치신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모인 제자들이 모두 500 명 이었기에 500나한을 모시는 경우가 보통이며, 나한전에 계시는 나한들은 모두 다르게 생긴 표정이다. 웃거나, 졸거나, 등을 긁거나, 기대어 있는 등 그 표정이나 자세가 자유롭고 천진한 모습으로 다양하다. 나한전은 일반적으로 참배객이 잘 들르지 않는 곳이지만 신통력이 있어 예의를 갖추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기도에 대한 응답이 반드시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경북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 14호)에서 제각기 다른 모습의 526분의 나한을 만날 수 있고, 순천 송광사 나한전에는 16나한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으며 양산 통도사, 선암사, 해인사, 마곡사, 천은사, 불국사 등에서 잘 보존된 나한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