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지난 주에는 나라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신속하게 계엄이 해제되기는 하였으나 불안정한 시국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계엄이 있던 바로 그날 밤에, 안심정사 카페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계엄선포되는 그 시간에 속보로 뜬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갑작스런 중대사태에 아연실색하여 쓰려던 카페 글은 당연히 못쓰고
계속 올라오는 뉴스보느라 결국 그날은 꼬박 밤을 샜습니다
자칫했으면 인명피해라든지, 극단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는데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빠르게 수습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정국 안정이 되어 평온한 일상이 회복되고 모두들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건 일어나고 나서, 이번 계엄 사건도 저에게 예지몽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요
예전에 제가 썼던 트럼프 재선 예지몽 글에서 언급했던 차기 한국 대선후보 암시 꿈에서
이번 계엄 상황의 암시도 같이 나왔었어요
지난 6월에 꾼 꿈인데, 꿈에 윤대통령이 나오고 제가 기절을 하는 장면이 있었고
그 이후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 중 한 명이 나오고
잠깨고 나서 다음 대통령은 그 유력 정치인이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앞부분에서 대통령이 나오고 제가 기절한 부분이
이번 계엄에 대한 암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절 = 대통령의 계엄때문에 국민들이 크게 놀라는 일!)
꿈에서건 현실에서건 살면서 기절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제가 기절하는 장면이 나온 것이 마음이 쓰여서
꿈에서 기절하는 건 무슨 뜻인가 싶어 꿈해몽도 검색해봤는데요
별로 나오는 해석이 없어서 그냥 의미 없는 건가보다 하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유력 정치인에 대한 것만 예지몽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게 순서상으로 의미상으로도 정확한 예지몽이었습니다
미국 대선은 올해 있을 일이어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예지였지만
한국 대선은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예지몽을 꾼 것이 조금 의아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 생각해보면 미국 대선과 마찬가지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 대선도 치러지게 되었으니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식의 예지몽을 또 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꿈 꾼 날짜가 정확히 지난 6월 7일이었는데
(저는 중요하거나 인상깊은 꿈은 잠깨고 나서 바로 핸드폰 메모장에 꿈일기로 기록합니다)
계엄은 지난주에 갑작스럽게 선포되었지만
제가 꿈을 꾼 그 시점에서도 이미 이번 계엄관련자들에 의한 모종의 진행이 되고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되어지는데요
꿈의 내용이며 시기며 법계에서 꿈 내려주시는 방식이 너무나 신묘하다는 생각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불교 수행 신행하면서 법계 부처님 세계와 감응을 이루는 불자로서의 삶이 더욱 남다르고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
지금 대통령은 대선때도 당선 예지몽을 꿨었는데... 제 호불호 개인의견 상관없이 이번에도 또 제 꿈에 나왔고.
거사일인 계엄선포일이나 지난주 탄핵투표일, 또 이번주 탄핵투표예정일 등 중요 사안 시기 성패여부에 대한 명리학적 소견이라든지 말을 더하고 싶은 것들도 다소 있지만
저는 신기한 예지몽을 법계에서 또 꾸게 해주셨다는 것이 중요 강조점이지
현실 정치 관련하여 의견을 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보시는 분에 따라 불편하실 수도 있는 예민한 주제인 정치 예지몽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마치고
이제부터는 지난주에 쓰려고 했던 명상에 대한 내용으로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지장경 기도 외에 아나빠나사띠 호흡 명상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사마타 - 위빠사나 라고 알려진 테라와다 불교 수행 명상입니다
이 명상을 하게 된 것은, 금강경 법회인유분의,
석가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서 전면에 마음챙김 명상을 하셨다는 구절을 보고서
부처님께서 하신 명상을 나도 따라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것인데요
조용히 앉아서 들숨 날숨에 마음을 두기만 하면 되는 거라 방법이 복잡하지 않고 어려워보이지 않아서 시작해봤는데
예전에 했던 어떤 명상보다도 훨씬 효과가 좋고 즉각적임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명상은 부처님 상을 이미지로 떠올려서 관하는 명상과
빛을 생각하는 빛명상이었는데요
부처님 상을 관하는 명상은 눈감고 앉아있으면 부처님 상이 잘 그려지지 않고 깜깜한 시야에 하염없는 막연함 뿐이었고
빛명상은 빛을 생각하면서 앉아있다 보면 미간에 자꾸 압박이 느껴지고 해서
당시 제가 느끼기엔 두 명상 다 그리 좋은 효과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나빠나사띠 호흡관 명상은 달랐어요
처음에는 10분~ 20분으로 짧게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한 달 정도 했더니 한 달쯤부터 이건 다르다! 는 느낌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들숨 날숨만 느끼면서 앉아있으면 심심하고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간을 오래 잡지 않았는데
웬걸, 지루하기는 커녕 이 숨만 보고 있는 게 의외로 재미도 있고 집중도 잘 되는 것이었어요
하루 중에 사람이 생활하면서 한 순간도 숨을 안쉬는 순간이 없지만
이런저런 일상생활이며 동작을 하면서 (행주좌와)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인데
눈을 감고 (시각정보 차단, 안식을 멈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몸으로 하는 의도를 멈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만 마음을 두고 있자니까
평소 일상의 동작에서는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았던 호흡이 처음으로 분명하게 자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숨의 감각을 분명하게 느끼면서
평소에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못느낄 정도로 마음이 정신없이 분주하고 산란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른 감각을 최대한 차단하고 들숨과 날숨에만 마음을 두고 앉아 있으면
어지럽게 풀어진 실마리를 하나로 정돈해서 깔끔한 선을 이루듯
산란하게 여러갈래로 일어나는 마음이 순일하게 정돈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일부러 잡념을 없애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잡스런 생각 일어남 없이 매끈한 의식상태가 되면서
이 호흡명상 효과가 쉽고 즉각적이면서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칠불통계게에서
자정기의,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라는 구절의 깨끗한 마음이란
세간의 착한 마음을 뜻하는 게 아니고 번뇌가 없는 마음으로, 불교적으로 전혀 다른 차원의 마음이예요
불교 교리를 공부해보면, 저 칠불통계게가
막연하게 착하게 살아라~는 수준에서 그치는 가르침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요
번뇌없이 깨끗한 마음이 뭔지를 교학적으로 알고 있어도 문제는 실제로 그게 되게 하는 방법인데,
불교에는 여러 수행법이 있어서 각각 효과가 다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 아나빠나사띠가 잡념이며 번뇌를 효과적으로 제어 제거하는 효과가 아주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가만히 앉아서 호흡만 볼 뿐인데
그 쉽고 단순한 방법을 통해서 마음의 군더더기들이 미세한 면도날로 잔가시가 쳐내지듯 제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보고 나서 확실히 효과가 있음을 느낀 후 이 수행법을 가르치신 부처님을 향한 탄복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 수행법은 좋은 점이, 명상 시간 중에만 효과가 있다가 명상 마치고 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되지 않고
명상의 좋은 효과가 계속 남아 유지되고 시간이 갈수록 쌓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나빠나사띠를 하고 나면 시원한 물로 뇌세척을 한 것처럼 (표현이 좀 이상해도 ^^) 머리가 세포 단위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고
가슴 명치쪽에서는 행복감이 퐁퐁 샘물처럼 솟아나는데 그런 신체적 느낌과 마음상태는 이 명상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명상으로 인한 행복한 느낌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원인과 조건없이 일어나는 행복한 마음"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중생세간에서 사람을 포함한 유정 중생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상태는
불교 교리적으로 대상 - 접촉 - 느낌 이 과정으로 설명이 될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 좋은 느낌을 받았다 - 행복
예쁜 꽃을 보았다 - 좋은 느낌을 받았다 - 행복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 성취감과 승리감 - 행복
직장에서 승진을 했다 - 성취감과 승리감 - 행복
이런 식으로 어떤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접촉을 하거나, 획득을 하거나 했을 때 일어나는 순간에 좋은 느낌이 생성될 때
보통의 유정들은 그것을 행복한 상태라고 여기면서 살아가는데요
이 행복의 상태라는 게, 아무런 원인도 없는 완전한 무無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꼭 원인이 되는 대상이 있어야 하고 접촉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이 행복한 상태를 얻게 해줄 수 있는 대상을 찾으면서
<행복이라 여기는 좋은 느낌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유정 중생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되는데
제가 아나빠나사띠를 하고서 느끼게 된 행복감은 저런 식으로 어떤 대상이 있어서 접촉을 통해서 일어난 행복한 느낌, 좋은 느낌이 아니고
좋은 느낌의 원인이 되는 대상에 인연하여 생기하지 않고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 일어난 <조건지어지지 않은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이것은 세간의 행복한 마음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이 또 있었는데
세간의 행복한 마음, 성취감 같은 것은 다소의 들뜸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올림픽에서 응원하는 자국 선수가 금메달을 땀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골을 넣어서 승리함
꼭 갖고 싶었던 명품 가방이 생김 등등의 경우에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 보면
세간에서의 행복감이란 일정하지 않은 흥분과 들뜸, 요동침이 같이 일어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아나빠나사띠를 해서 얻은 행복감은 전혀 달랐습니다
분명히 행복하고 좋은 느낌이긴 한데, 들뜸이나 흥분이 없이 아주 차분하고 평온한
조용하고 편안한 행복감이었어요
살면서 이런, 조건과 원인이 없고, 평온하고 편안한 종류의 행복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열반사덕 상락아정에 나오는 열반의 즐거움이란 분명 조건지어지지 않은 즐거움일텐데
열반을 체험한 것은 아니지만 들뜸과 동요 없이 잔잔하게 유지되는 평온한 행복감을 느끼면서
조건없이 가능한 열반의 행복이란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상의 날수가 길어지면서 이런 명상의 좋은 효과가 조금씩 축적되는 것을 느꼈는데요
예전에 했던 다른 명상들은 눈감고 잠깐 앉아있는 그때만 잠깐 개운하고 좋은 것 같고
명상 마치고 나면 30분도 안돼서 그 좋은 개운함이 다 사라지는 걸 경험했는데
이 아나빠나사띠는 명상을 안하고 있는 일상생활 중에도 그 좋은 기운이 잘 유지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집에서 좌선뿐 아니라 경행도 조금씩 같이 하는데요
집에 경행을 할 수 있는 좁고 긴 복도같은 공간이 있어서 좌선 끝나고 다리도 풀 겸 왔다갔다 하면서 경행도 조금씩 하는데
들숨 날숨에 마음을 두는 것처럼 왼발 오른발에 마음을 두고 천천히 걸으면
그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가슴 명치쪽에서
마치 물질로 된 액체가 나오는 것처럼, 행복한 마음이 퐁퐁 솟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경행할 때만 그런 좋은 느낌을 느꼈는데
요즘은 꼭 명상과 경행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동작으로 몸을 움직일 때도
똑같이 가슴 명치쪽에서 행복한 느낌이 생기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 아나빠나사띠와 경행, 남방불교에서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수행법이 정말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데요
서양 의학계에서는 이 불교 수행 과정에서 파생되는 신체적 정신적 좋은 현상에 주목을 하고
종교적 요소를 제거한 오로지 스킬, 방법이 되는 부분만을 채택해서
정신건강, 신체건강, 심리상담, IT 그룹의 직원 창의력 교육 등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꼭 불교수행의 최종목표인 해탈 열반 성불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세속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명상법이 좋은 효용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울감이나 불면증 같은, 정신건강이라고 해도 신체 문제에서 비롯되는 병증 같은 경우는
이 명상이 상당히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주변에 권해주기도 했는데요
우울감이라면 명상할 때 나오는 조건없는 행복감으로 부작용없는 치유가 가능하고
불면증도 제 경험에 의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야행성이라 밤에는 늦게까지 깨어있고 아침에 일찍 잘 못일어나는 전형적인 올빼미 체질인데요
전에는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30분~ 1시간 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잠에 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었는데
요즘은 자기 전에 간단히 아나빠나사띠 1부터 100까지 숫자 세는 수식관으로 5분~7분 정도 하고 누웠더니
머리가 베개에 닿고 몇 분 안에 바로 수면상태로 들어가요
그래서 불면증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명상의 효과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아나빠나사띠 효과 중에는 신체 컨디션 회복도 있었어요
많이 피곤할 때 한 5분 정도 눈감고 조용히 들숨 날숨 명상을 하고 나면
한결 몸이 가볍고 피로가 해소되는 걸 느꼈는데
누워서 낮잠잔 것보다 몸이 훨씬 개운하고 낮잠잤을 때처럼 머리가 둔하고 멍한 기분도 없이 상쾌해서
저는 집에서나 밖에서 피곤할 때 잠깐씩 눈감고 피로감 해소하는 데 잘 활용하고 있어요
원래 목적은 출세간의 해탈 열반의 길인데... 가다보면
신체건강, 정신건강, 집중력과 창의력 강화 등등
수행도 되면서 세속의 삶도 향상되는 이점이 많은 수행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명상이랑 꿈 등 써야 할 내용이 남은 상태인데요
쓰다보니 글은 길어지고 체력과 집중력이 자꾸 떨어져가서 마무리를 다 못하고 다음 글로 이어서 써야 할 것 같아요
글이 중간에 끊어지는 느낌이라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그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